중·저소득 국가에 11억회분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Novavax)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임상3상 결과 90.4%의 예방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노바백스는 미국과 멕시코에서 진행한 임상3상 결과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는 90.4%였고, 경증과 중증 예방효과는 100%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앞서 영국에서 진행했던 임상3상에 비해 수치가 약간 줄었지만, 노바백스 백신이 안전하고 효용가치가 높은 백신이라는 사실에 대해 이견은 없었다.
이번 임상3상은 미국과 멕시코 119개 지역의 18세 이상 임상시험 참여자 2만99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여자 가운데 3분의 2는 21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마쳤으며, 나머지 3분의 1에게는 위약이 투여됐다. 노바백스는 오는 3분기를 목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승인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다만 긴급승인 허가가 떨어지더라도 접종률이 높은 미국 본토 내에서는 큰 효용가치를 얻지 못하고 중·저소득 국가에 제공될 공산이 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3일 기준 미국 18세 이상 성인 64.4%가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회 접종했고, 54.1%는 접종을 완료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냉동보관을 통해 엄격하게 관리되어야 하는 몇몇 백신과 달리 일반 냉장고 온도에 보관할 수 있어 중·저소득 국가에서도 유통이 용이하다. 또 접종 1회분당 16달러(약 1만8000원)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나 얀센 백신에 비해 비싸지만 화이자 백신이나 모더나 백신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최근 G7이 백신 10억회분 공여를 결정했고, 미국은 이의 절반을 책임지기로 했다. 같은 맥락에서 노바백스는 제조공장이 있는 한국과 인도 등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코로나19 백신 11억회분을 제공할 예정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에도 높은 예방효과를 나타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관심 변이 바이러스'(VoI)와 '우려 변이 바이러스'(VoC)에 해당하는 총 8종의 변이바이러스에 대해 노바백스 백신은 93.2%에 달하는 예방효과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다른 백신과의 교차접종이 더 굳건한 면역효과를 발휘했다는 논문이 게재됐다. 이에 노바백스는 추후 부스터 샷(면역 증강을 위한 추가접종)을 비롯해 변이바이러스를 위한 교차접종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는 백신 4000만회분을 확보해 3분기 내 최대 2000만회분을 들여올 예정이다. 노바백스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기술이전을 포함한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