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종 90% 보존 위한 '2030 이정표' 제시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생물들을 90% 이상 보존하기 위해 2030년까지 플라스틱이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현지시간) UN산하 생물다양성협약(CBD)은 생물 멸종속도를 지금보다 10배 늦추기 위한 '국제 생물다양성 협의 틀' 초안을 공개했다. 이번 협의 틀은 2050년까지 지구생태계를 보존·복원해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각국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데 주안점을 뒀다.
초안 공개에 앞서 CBD 회원국과 투자자들은 수개월에 걸쳐 과학계, 정치 지도자, 원주민 부족, 시민단체로부터 전달받은 2000여개 자료를 검토했다. 그 결과 지난 50억년동안 지구에서 벌어진 5번의 대멸종에 이어 인간에 의한 6번째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간은 과잉소비와 인구과밀로 100만여개의 생물종을 멸종 위기에 빠뜨렸다. 생태계의 기능은 이미 심각하게 훼손됐고, 결국 식량 및 물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그 피해가 인간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전망이다.
이에 CBD는 2050년까지 생태계 문제를 대응하는 데 있어 각국의 재무적, 기술적 격차를 줄이고, 생물 멸종속도를 10배 늦춰 모든 생물종의 유전적 다양성을 현재의 90% 이상 보존하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 장기 목표는 21개의 '2030 이정표'로 뒷받침된다. 이들 이정표는 국제사회가 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 중간지점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단기 목표들이다.
'2030 이정표'에는 △플라스틱 퇴출하기 △농업용 살충제 3분의 2 줄이기 △외래유입종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 사례 절반으로 줄이기 △환경오염에 기여하는 5000억달러(약 570조원) 규모의 정부 보조금 없애기 △환경에 위해를 가하는 기업활동 공개하기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엘리자베스 마루마 므레마 CBD 사무총장은 "국가적, 지역적, 세계적 규모에서 경제적, 사회적, 재무적 모델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정책 실행이 시급하다"며 "2030년까지 악화일로였던 생물다양성의 추세를 바로잡고 그 다음 20년 생태계가 복구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각국의 신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국제 생물다양성 협의 틀 최종안은 '제15차 UNCBD당사국총회'(CBD15)에서 확정된다. 당초 계획대로면 오는 10월 중국 쿤밍에서 열릴 CBD15는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지면서 2022년 상반기에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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