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조사에서는 한국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70%가 넘었던 장르는 드라마, 예능, 음식, 영화, 뷰티 등 5개 콘텐츠 분야였지만, 2020년 조사에서는 한국 호감도가 70%가 넘는 장르가 10개로 늘어났다.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는 예능, 영화, 드라마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미주는 드라마, 음식, 뷰티 그리고 유럽은 음식, 뷰티, 중동은 영화, 아프리카는 드라마에 대한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정길화, 이하 KOFICE)가 '해외한류실태조사'와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 연구'를 기반으로 18개국 8500명의 해외 한류 소비자 조사결과와 한류콘텐츠 수출관련 통계자료 연구를 활용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 글로벌 한류 트렌드'를 3일 발간했다. '글로벌 한류 트렌드'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핸드북 형태로 발행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코로나19로 게임·영상콘텐츠(드라마, 예능)가 오프라인 콘서트 개최 중단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음악산업의 손실을 보전하고 남을만큼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비대면, 집콕(가정) 소비 보편화와 글로벌 OTT 유통망 확산의 수혜를 입은 덕분이다.
특히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로 유통된 영상콘텐츠가 이용률을 대폭 확장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한국드라마 인기 1위인 '사랑의 불시착'부터 인기 6위인 '더 킹'까지 모두 넷플릭스가 유통했거나 제작한 콘텐츠였다. 이는 2019년보다 2배 늘어난 수치다. 영화 역시 1위인 '기생충'을 제외한 모든 작품이 넷플릭스를 통해 최초 공개되었거나 유통된 콘텐츠다.
이런 추세는 배우 순위에도 반영됐다. 송혜교를 제외한 1위 이민호 등 상위권 배우 5명이 모두 넷플릭스에서 유통된 작품에 출연한 이력이 있다. 특히 현빈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방영된 '사랑의 불시착' 인기에 힘 입어 2019년 14위에서 2020년 2위로 껑충 뛰었다.
한국연상 이미지 1위는 뭐니뭐니해도 'K팝'으로 꼽혔다. 1위는 3년 연속 방탄소년단(BTS)가 지키고 있고, 2위는 블랙핑크가 차지했다. 2018년 10.3%의 선호도를 기록한 방탄소년단은 이번 조사에선 22.0%의 응답률로 2년 사이 2배 이상 올랐고, 블랙핑크 역시 같은 기간 3.8%에서 13.5%로 3배가 넘는 증가 추이를 보였다.
한류 문화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이와 관련한 스타들의 인기도 상승하고 있지만 순위가 고착화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책에서 분석했다. 드라마와 영화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고착화 현상은 한류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우려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20년 한류로 인한 총수출액은 101억7500만달러로 전년대비 8.8%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류로 인한 문화콘텐츠 상품 수출액은 65억5400만달러를 기록해 10.8% 늘어났고 소비재 수출도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OFICE 정길화 원장은 "2021년에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류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제작, 유통, 소비 등 모든 면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진화하고 있다"면서 "인류사에 대변혁기로 기록될 시기를 단지 수동적으로 목도하지 않고 변화의 물결에 몸을 실어 글로벌 문화콘텐츠라는 수평선을 향해 한류가 계속해서 나아가는 데 '글로벌 한류 트렌드'가 등대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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