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개발된 무(無)화석 '그린철강'...볼보, 연내 트럭으로 만든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0 17:57:26
  • -
  • +
  • 인쇄
스웨덴 하이브리트, 2026년 양산 목표로 시범생산
철강, 탄소발자국 없는 지속가능산업 탈바꿈 계기
▲스웨덴 하이브리트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무화석 강철 (사진=하이브리트 홈페이지)


스웨덴 자동차회사 볼보가 세계 최초로 화석연료 대신 수소로 생산한 '그린철강'으로 제작한 트럭과 부품을 연내 선보인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스웨덴의 벤처기업 하이브리트(Hybrit)는 세계 최초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그린철강'을 볼보그룹에 납품했다고 보도했다. 하이브리트는 스웨덴의 철강기업 SSAB과 국유 에너지기업 바텐폴, 국유 광산기업 LKAB가 2016년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스웨덴의 철강기업인 SSAB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유럽연합(EU)의 정책기조에 발맞춰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하이브리트 설립을 주도했다. 볼보도 SSAB와 화석연료없는 철강생산을 위해 공동연구에 참여했다.

하이브리트는 철강제조에 필요한 점결탄을 재생가능한 전기와 수소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한 끝에 시범생산에 성공했다. 하이브리트는 2026년초부터 '그린철강'을 대량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에 볼보그룹에 납품하게 된 무화석 '그린철강'은 하이브리트가 1년전부터 시범운영하면서 생산된 제품이다. '그린철강'을 납품받은 볼보그룹의 트럭제조사인 볼보AB는 연내 '그린 강철'로 만든 프로토타입 차량과 부품들을 생산할 예정이다.

하이브리트와 볼보의 시도는 그동안 온실가스 배출의 온상으로 지목됐던 철강업종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개선해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SSAB의 마틴 린드크비스트 대표는 "세계 최초의 그린강철은 SSAB의 획기적인 발전일 뿐만 아니라 철강산업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전환시키고 세계 탄소발자국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자평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철강 부문은 매년 26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철강이 화석연료를 이용해 생산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의 온상이 될 수밖에 없다. 2019년 배출량은 시멘트, 화학 부문을 상회했다. IEA는 "철강기업들이 석탄의 75%를 소비한다"고 할 정도다. SSAB만 해도 스웨덴 배출량의 10%, 핀란드 배출량의 7%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도 철강제조사 포스코의 2020년 탄소배출량은 7565만톤으로 1위이고, 현대제철은 2862만톤으로 2위다. 

이에 전세계 철강업계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철강업체 H2그린스틸도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스웨덴 북부 노르보텐 지역에 화석연료 대신 친환경 수소로 철강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H2그린스틸은 2030년까지 연간 500만톤의 철강을 생산할 역량을 갖출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내 제조사 62.7% "탄소중립 정책은 규제"로 인식

국내 제조업 3곳 중 2곳은 현행 탄소중립 정책을 규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인협회에서 매출액 기준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우리은행, 공공기관과 손잡고 '자립준비청년' 지원한다

우리은행이 공공기관과 자립준비청년 지원에 나선다.우리은행이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자활복지개발원과 함께 '취약청년의 자립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코오롱ENP,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

코오롱ENP가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하고 해양 생태계 보호 활동에 나섰다. 코오롱ENP는 14일 임직원 40명과 함께 첫 공식 반려해변

'우유·주스팩 수거해요'...카카오·환경부 '종이팩 회수서비스' 나선다

일반 종이로 재활용하기 힘든 우유나 주스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카카오가 손잡고 종이팩 회수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카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통합 논의' 필요

ESG 환경이슈 가운데 가장 중요도가 높은 사안을 고르라면 역시 '기후변화'다. 지구 기온의 상승폭이 저지선인 1.5℃를 이미 돌파했을 정도로 지구 온난

우리은행, 대한적십자사와 '기부신탁' 업무협약 체결

우리은행이 대한적십자사에 적십자회비를 전달하고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우리은행이 성숙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대한적십자

기후/환경

+

작년 우주쓰레기 3000개 발생…매일 3개씩 지구로 추락

지난해 우주에서 발생한 인공위성 잔해물이나 발사체 파편 등 '우주쓰레기'가 3000개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우주쓰레기 가운데 하루평균 3개

[새 정부에게 바란다] "화석연료 퇴출...확실한 로드맵 필요"

올 3월 역대급 산불피해가 발생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국

훼손된 산림 회복속도 길어진다..."기온상승과 수분부족탓"

나무가 훼손된 산림이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 등으로 회복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와 미국 콜로라도주

탄소만 줄이는 온실가스 정책...'탄소고착' 현상 초래한다

영국 정부의 탈탄소화 정책이 오히려 새로운 기술혁신을 제한하고, 장기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아랍에미

곤충도 못 버티는 '열대야'...도시 꿀벌 65% 줄었다

꿀벌을 비롯한 곤충도 열대야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JMU) 연구팀은 독일 바이에른주 전역 179곳에서 곤충 현황을 조사해보니

30년간 전세계 해수면 10cm 상승..."상승속도 점점 빨라져"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위성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93년 이후 지구의 해수면은 약 10c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