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소비 줄이고, 채식위주 식단 실천하기
최근 미국에서는 시속 150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 '아이다'로 100만가구 이상이 정전되고 사우스레이크 타호의 도시 전체에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다. 뉴욕과 뉴저지에서는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2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 모든 기상이변이 기후위기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분석되면서 정부와 기업, 사회를 막론하고 모든 분야에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기후문제는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긴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후변화는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만 대응해야 하는 것일까. 개인 차원에서 대응하기엔 기후변화 문제가 너무 광범위하고 복잡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의 노력이 모이면 기후위기를 막아내는 열쇠가 될 수 있다. 한 사람의 개인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까. 최근 CNBC에 게재된 몇 가지 실천방안을 정리해봤다.
◇ 가족·친구들과 정보공유하기
가족이나 친구들과 기후변화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것부터 시도해보자. 기후문제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함께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다.
청소년 환경단체 '아우어 클라이매이트'(Our Climate)의 재스민 샌더스 전무는 "모든 위대한 사회운동은 지역사회 차원에서 시작됐다"면서 "저녁 식사자리에서 가족들과 기후변화를 주제로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후 혁신기업 조에틱 글로벌(Zoetic Global)의 공동설립자 겸 회장 제롬 링고는 이를 '주방 대화'라고 불렀다. 우리 말로 하면 '밥상머리 대화'다. 그는 "간단한 대화가 사람들이 지도자에게 의견을 피력하거나 지역사회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후변화 정보를 주변인들에게도 전할 것을 강조했다.
◇ 선출직 공무원의 기후정책 파악하기
기후정의 및 건강학자인 아드리엔 L. 홀리스는 "대중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홀리스환경컨설팅에서 건강, 환경 및 기후 문제에 중점을 두고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선출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기후교육을 하고 있다.
홀리스 박사는 만약 스스로 실천하기 벅차다면, 입법 문제를 연구하는 단체에 가입할 것을 권했다. 그리고 최신 정보를 지속적으로 파악할 것을 강조하면서 "매일 뉴스를 보며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두고, 기후문제를 함께 해결할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기후문제 의식하는 지도자에게 투표하기
펜주립대 대기과학 교수이자 펜주립 지구과학센터 소장인 마이클 E. 만 교수는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투표"라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보조금, 탄소세 도입, 새로운 화석연료 인프라 차단 등 우리 경제의 탄소배출을 빠르게 제로(0)로 전환할 체계적인 변화와 정책이 정말 필요하다"며 개인 차원에서는 이런 일을 할 수 없지만 그런 사람을 투표로 선출하게 만들 수는 있다는 것이다.
뉴욕대학의 기후경제학자 게르노 바그너 박사도 투표를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故 마틴 바이츠만과 함께 쓴 에세이를 통해 '잘 투표할 것'을 촉구하며, 단순 공약이나 요구 안건의 이행 이상으로 사회 전반을 살피려는 후보자들에게 투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 '탄소세' 옹호하기
마이애미 최초의 기온담당관(Chief Heat Officer) 제인 길버트는 "기후변화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탄소배출량에 가격과 한도를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슬라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도 올 2월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The Joe Rogan Experience) 팟캐스트에서 "가장 권고하고 싶은 것은 탄소세의 도입"이라며 탄소세 지지 의사를 밝혔다.
머스크는 대기 및 환경에 배출된 탄소를 경제적 용어로 '부정적 외부성'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개인이나 기업이 경제활동 과정에서, 그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개인이나 기업에 손해를 끼치는 것으로 생산결과가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이로 인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며 그 결과비용은 전체 산업계 및 기후위기 취약국가가 떠안는다.
길버트는 "이제 이 비용을 연료 자체에 부과하고 화석연료 산업에 드는 토지 임대 및 보조금을 없애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탄소세가 실행된다면, 모금액은 청정에너지 전환 비용을 해결하고 지역사회가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회복하는 데에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개인소비 줄이기
자전거로 출근하고, 고기를 덜 먹고, 양치할 때 수도꼭지를 잠그는 등 개개인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행동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를 아이들에게도 가르칠 수 있다.
채식위주 식단은 기후문제 해결에 크게 작용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가축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한다. 소의 배출량은 전체 가축의 65%에 달한다.
'희망사항'(Hope Matters)의 저자 엘린 켈시는 지난 8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채식위주 식습관은 기후변화에 긍정적인 대응"이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UC 산타바바라 기후위험센터 책임자 크리스 펑크 소장은 여행을 줄여 탄소배출을 감축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PA에 따르면, 교통과 전력은 미국에서 가장 큰 두 가지 탄소배출 요인이다. 펑크 소장은 "적게 운전하고, 연료 효율이 높은 차량을 이용하고, 적게 비행하는 것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바그너 박사는 가정에서 저탄소 계획을 실천할 것을 권했다. 그의 경우 집에 새로운 단열재 및 열 펌프를 추가하고 전체 배선을 재배치했다. 뉴욕매거진에 따르면 이 비용은 10만달러가 넘는다.
사실 이렇게까지 많은 비용을 들이며 실천할 필요는 없지만 많은 가정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기를 사용하고, 단열재와 창문 교체만으로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다.
◇ 개인의 열정과 재능 활용하기
바그너 박사는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라"고 말했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하라는 의미다. 덧붙여 그는 가장 잘하는 일이 무엇이든 간에, 기후변화가 그 분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볼 것을 제안했다.
무엇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특히 잘하는 것이 있는지, 자신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이용하는 것이 좋은 일을 실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오래 지속하기 때문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