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 84배...美-EU '메탄가스 30% 감축' 합의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9 14:44:06
  • -
  • +
  • 인쇄
9개국 정상회의 MEF에서 '국제메탄서약' 공개
20일 UN총회 통해 전세계 각국 가입촉구할듯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지구온난화 대응 차원에서 이산화탄소 감축에 이어 2030년까지 메탄가스도 30%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올 10월말부터 개최예정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대한 지지를 결집하기 위해 17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정상회의에서 이같은 계획이 공개됐다.

19일 외신을 종합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기후변화 대응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2020년 대비 최소 30% 줄이는 '국제메탄서약' 마련을 위해 유럽연합(EU)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 서약을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발표하는 데 동참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날 회의에서 '국제메탄서약'에 동참하기로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한국이 적극 역할을 하겠다면서 메탄 감축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소집된 회의는 '에너지와 기후에 관한 주요경제국포럼'(MEF)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월 주최한 화상 기후정상회의의 후속 회의이자,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에 앞서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독려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나라들이 모여 배출량 감축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일본과 영국, 호주, 이탈리아 등 9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동참했지만, 중국과 러시아, 인도, 독일에서는 기후변화 특사 등 고위급 인사가 참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참석자 명단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4배 높은 온실가스다. 주로 화석연료, 폐기물, 농업 세 가지 부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메탄 배출의 35%는 화석연료의 추출·처리 그리고 유통에서 발생한다. 20%는 폐수와 매립지에서 발생하고, 40%는 가축의 배변활동과 작물재배에서 생긴다. 그런데 이 메탄은 천식과 기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스모그를 형성한다.

지난 5월 공개된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메탄 배출량이 기록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메탄가스는 대기중에 빠르게 사라지기 때문에 강력하고 신속한 방식으로 감축할 경우 기후변화에 빠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UN은 기존 기술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거의 절반으로 감축할 수 있다며, 전세계가 메탄 감축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UN사무총장은 오는 20일 미국 뉴욕에서 전세계 30여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긴급회의에서 세계 각국의 더 강력한 탄소감축 계획을 촉구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도상승 1.5도 이내로 유지하려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45% 감축해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세계 각국의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공약은 2010년 제시됐던 것보다 16% 더 감축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 메탄 감축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세계 정상들은 메탄감축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거버넌스 및 지속가능한 개발연구소(Institute for Governance and Sustainable Development)의 더우드 자일케(Durwood Zaelke) 회장은 "메탄을 줄이는 것은 향후 20년동안 온난화를 늦추는데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메탄을 줄이는 것은 지구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우리의 최선이자 아마도 마지막 희망일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