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UN총회 통해 전세계 각국 가입촉구할듯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지구온난화 대응 차원에서 이산화탄소 감축에 이어 2030년까지 메탄가스도 30%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올 10월말부터 개최예정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대한 지지를 결집하기 위해 17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정상회의에서 이같은 계획이 공개됐다.
19일 외신을 종합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기후변화 대응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2020년 대비 최소 30% 줄이는 '국제메탄서약' 마련을 위해 유럽연합(EU)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 서약을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발표하는 데 동참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날 회의에서 '국제메탄서약'에 동참하기로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한국이 적극 역할을 하겠다면서 메탄 감축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소집된 회의는 '에너지와 기후에 관한 주요경제국포럼'(MEF)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월 주최한 화상 기후정상회의의 후속 회의이자,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에 앞서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독려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나라들이 모여 배출량 감축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일본과 영국, 호주, 이탈리아 등 9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동참했지만, 중국과 러시아, 인도, 독일에서는 기후변화 특사 등 고위급 인사가 참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참석자 명단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4배 높은 온실가스다. 주로 화석연료, 폐기물, 농업 세 가지 부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메탄 배출의 35%는 화석연료의 추출·처리 그리고 유통에서 발생한다. 20%는 폐수와 매립지에서 발생하고, 40%는 가축의 배변활동과 작물재배에서 생긴다. 그런데 이 메탄은 천식과 기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스모그를 형성한다.
지난 5월 공개된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메탄 배출량이 기록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메탄가스는 대기중에 빠르게 사라지기 때문에 강력하고 신속한 방식으로 감축할 경우 기후변화에 빠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UN은 기존 기술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거의 절반으로 감축할 수 있다며, 전세계가 메탄 감축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UN사무총장은 오는 20일 미국 뉴욕에서 전세계 30여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긴급회의에서 세계 각국의 더 강력한 탄소감축 계획을 촉구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도상승 1.5도 이내로 유지하려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45% 감축해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세계 각국의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공약은 2010년 제시됐던 것보다 16% 더 감축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 메탄 감축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세계 정상들은 메탄감축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거버넌스 및 지속가능한 개발연구소(Institute for Governance and Sustainable Development)의 더우드 자일케(Durwood Zaelke) 회장은 "메탄을 줄이는 것은 향후 20년동안 온난화를 늦추는데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메탄을 줄이는 것은 지구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우리의 최선이자 아마도 마지막 희망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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