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사료 먹은 소, 방귀 줄고 우유 품질 향상
소들에게 해초를 먹였더니 방귀가 줄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햄프셔대학(UNH) 연구진은 연구농장에 있는 소들에게 해초를 먹인 결과 메탄가스가 최대 20% 감소한 것이 관찰됐다고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0배 이상 높아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메탄의 25%를 소들이 배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는 소들의 사료를 해조류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온실효과가 높은 메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니콜 프라이스 비글로우 수석연구원은 "소의 식단을 바꾸면 탄소발자국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해초가 그 해결책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비글로우 해양과학연구소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해조류 연구를 맡고 있다.
해초 사료는 메탄 배출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우유 품질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림과 방귀를 줄이면 여기에 쓰이던 에너지가 우유 및 쇠고기의 품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소에게 해조류를 먹이게 되면 환경뿐 아니라 지역 낙농업에도 이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진은 현지에서 생산된 해조류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소에게 먹인 해조류는 250종 이상의 다양한 종이 서식하는 메인만에서 채취한 것이다.
해조류 사료를 생산해 다른 지역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탄소발자국이 증가된다면 기껏 메탄을 줄인 효과가 상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드레 브리토 UNH 젖소영양관리학과 부교수는 "메탄 20% 감소는 시작"이라며 "현재 다양한 종류의 해조류를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내륙지역에서 해조류를 재배할 방법을 찾고 있다. 양식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프라이스 연구원은 "양식 가능한 종이 지속가능한 고품질 생산을 보장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내륙지방에 있는 농장들은 미세조류를 직접 양식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잠재적 수요를 만들어 궁극적으로 지역사업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비글로우 해양과학연구소는 올여름 500만달러의 자선기금으로 첫 연구를 시작했고, 최근 미국 농무부로부터 연구비 명목으로 1000만달러를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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