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기업들, 그린피스 환경성적 대부분 '낙제점'...친환경 광고하는 현대차 'F+'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4 00:00:03
  • -
  • +
  • 인쇄
그린피스, 자동차기업 10곳 대상으로 환경평가
7곳이 'F 이하'...판매량 1위 도요타 'F--' 최하위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글로벌 10대 자동차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평가에서 현대자동차그룹 등 7개사가 '낙제점'을 받았다.

4일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는 2020년 기준 글로벌 판매량 기준으로 상위 10개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친환경 실적과 계획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0대 자동차업체 가운데 국제사회의 공인된 목표인 '2050 탄소중립'에 부합하는 탈탄소 계획을 갖춘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린피스는 "오는 12일 막을 내리는 '제26 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세계 197개국 대표는 전 지구적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이산화탄소 감축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이산화탄소 배출에 책임이 큰 자동차업체들은 그 책임에 걸맞은 위기감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번 환경평가 기준은 △내연기관차 생산중단 및 전기차 전환(종합평점 계산시 가중치 80%) △부품 공급망 탈탄소화(종합평점 계산시 20% 가중치) △자원 지속가능성(가점) △ 문제점(감점) 등 4개 항목이다.

종합평점에서 제너럴모터스는 C-, 폭스바겐은 D, 르노는 D-가 나왔다. 현대·기아자동차와 닛산 그리고 혼다는 'F+'를 맞았다. 다임러와 포드는 'F-'를 받았고, 스텔란티스와 토요타는 'F--'를 받았다. 평가대상 10개사 가운데 7개사가 낙제점인 F 이하를 받은 것이다. F를 받은 회사들은 모두 탄소중립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F등급에서도 '+'와 '-' 그리고 '--'로 상대적 수준을 매겼다.

◆ 글로벌 10대 자동차업체 친환경 성적표 (자료=그린피스)

종합평점 내연기관차 생산/판매 중단(비중: 80%, 10점 만점) 공급망 탈탄소화(비중: 20%, 10점 만점) 자원 지속가능성 감점(연비 규제 반대 로비 참여 등)
도요타 F-- 1.88 4.45 -
스텔란티스 F-- 2.88 3.05 -
포드 F- 1.13 5.30
다임러 F- 3.13 2.30 + -
혼다 F+ 3.50 1.70 +
닛산 F+ 3.31 5.40 + -
현대-기아 F+ 4.81 3.10 -
르노 D- 4.31 6.75 -
폭스바겐 D 5.19 4.35 -
GM C- 6.69 5.60 -


그린피스는 "현대자동차는 2030년 탈내연기관 계획이 없는 것은 물론 차량부품 탈탄소화 노력도 매우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현대차는 전기자동차 TV 광고 등을 통해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 홍보에 나섰지만 실제 자동차 생산과 판매는 여전히 내연기관차(97%)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동차 제조과정 및 공장 운용에 있어 탄소배출을 줄여 2045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2020년 중국 시장에서 소형전기차 대규모 판매와 2035년 탈내연기관 선언이 크게 작용했다. 이에 더해 GM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0년 ID3, ID4 등 전기차 판매량이 2019년 대비 3배 급증한 23만1600대에 달해 점수를 높일 수 있었다.

자동차 시장점유율 세계 1위인 일본 도요타의 친환경 성적은 'F--'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내연기관차 생산중단 및 전기차 판매실적과 계획이 매우 미흡했고, 공급망 탈탄소화 수준도 평균치에 그쳤다. 미국 등에서 연비규제 강화 등에 반대하는 로비를 벌이고, 전기차 전환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 가장 소극적이어서 감점을 받기도 했다.

김지석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전세계적으로 화석연료를 태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24%가 수송부문에서 발생하고, 이 가운데 45%가 자동차 부문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OECD 의 공식 에너지 전문 분석기관인 세계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늦어도 2035년까지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 내연기관 신차 판매 중단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글로벌 10대 자동차사들이 이보다 앞서 2030년까지 내연기관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매출 9.5조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사고많은 건설업계 '초비상'

연매출 약 9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건설업계 7위인 포스코이앤씨가 창사 43년만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중대재

LS그룹, 41년째 '무사고·무재해' 비결은?

LS가 2021년부터 ESG위원회를 지주회사 내에 출범시키며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위원회는 ESG 방향성 정립과 정책 변화 대응,

AI로 탄소배출 '폭등'…빅테크 '넷제로' 목표 사실상 물 건너갔다

구글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이들이 공언해온 '넷제로' 목표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기후

Z세대, 기업 ESG활동에 민감...67% "비싸도 ESG 실천기업 제품 구매"

Z세대는 개인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이른바 '미닝아웃(가치소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ESG 경

네이버, 유럽 AI커머스 발판 마련...스페인 '왈라팝' 경영권 인수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지분 70.5%를 3억7700만유로(약 6045억원)에 인수하기로 5일 결정함에 따라 유럽의 AI 커머스 거점을 확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기후/환경

+

"탄소 저장해드립니다"…노르웨이 'CCS' 사업에 33억불 투자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가 최근 북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영구 저장하는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사업에 33억달러(약 4조5800억원)를 투입했다. 석유개

급류에 마을이 통째로 휩쓸려...히말라야 산간마을 '돌발홍수'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간마을에 갑자기 홍수가 발생했다.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히말라야 인

'괴물폭우' 예보됐는데…'띠모양 비구름대'로 기상 예측불허

'괴물폭우'가 내린다던 예보와 달리 서울 도심에는 새벽에 잠깐 강한 비가 내리다가 그쳤다. 반면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북부와 강원 지역에는 시간당 3

[르포]사과 5알에 1만6000원?...폭염·폭우에 과일·채솟값 '껑충'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치솟은 물가는 6일 뉴스트리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마트에서도 고

'폭염↔폭우' 교차하는 이상기후...원인은 '해수온 상승탓'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이달 3일 광주와 전남, 경남 등 우리

"숲가꾸기 정책 개선해야"…전문가들 산림정책 전환 '한목소리'

국회에서 열린 산림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금처럼 운영되는 숲가꾸기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산불피해지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