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US기술' 탄력받나..."국내 탄소저장 최대 11.6억톤 가능"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3 13:40:03
  • -
  • +
  • 인쇄
정부 합동연구단, 6개월 조사끝에 저장규모 도출
"현재 7.3억톤 가능...시추 등으로 11.6억톤 확대"


국내 이산화탄소 저장 가능용량이 최대 11억6000만톤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경우 연간 3870만톤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2050 탄소중립'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개최한 '한국 이산화탄소 저장소 유망구조 및 저장용량 종합평가 심포지엄'에서 국내 해양에 7억3000만톤을 저장할 수 있고, 추가 시추와 탐사 등을 통해 최대 11억6000만톤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에는 K-CCUS추진단과 지질학회, 자원환경지질학회, 자원공학회, 해양학회, 해양과학기술원 등 연구단체와 석유공사, SK이노베이션 등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그간 국내 탄소포집 및 저장(CCS)을 위한 저장소 위치와 규모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있었지만 기관별 평가기준이 달라 추정 저장규모가 달랐다. 이에 정부는 지난 4월 합동연구단을 구성해 6개월간 자료분석과 평가를 진행했다.

합동 연구단장을 맡은 권이균 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종합평가 결과 국내에 7억3000만톤 규모 탄소저장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7억3000만톤은 연간 24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30년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추가 시추와 탐사가 이뤄지면 11억6000만톤까지 확대가 가능하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탄소배출량은 연간 7억2000여만톤 규모다.

정부가 수립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CCS를 통한 국내 탄소저장 목표는 연간 3100만톤이다. 추가 시추와 탐사를 통해 저장용량이 11억6000만톤으로 확대한다면 연간 3870만톤까지 저장할 수 있어 시나리오대로 목표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기술개발로 저장효율을 기존 2.5%에서 3%까지 끌어올리면 더 많은 양의 탄소저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탄소포집 및 활용·저장(CCUS) 기술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기술로 평가된다. 산업계에서 제품 제조시 발생하는 탄소가 대기중으로 배출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에 대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중이고, 포집 부문에서는 일정부분 성과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 활용에 걸림돌이 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해양을 중심으로 탄소저장 가능지역이 확보된다면 관련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정부도 1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기술개발과 저장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강경성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은 "CCS 기술 조기 실현을 위해 관계 부처가 협력해 저장소 확보, 기술개발, 국제협력 등에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2030년까지 최대 1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AI로 탄소배출 '폭등'…빅테크 '넷제로' 목표 사실상 물 건너갔다

구글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이들이 공언해온 '넷제로' 목표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기후

Z세대, 기업 ESG활동에 민감...67% "비싸도 ESG 실천기업 제품 구매"

Z세대는 개인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이른바 '미닝아웃(가치소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ESG 경

네이버, 유럽 AI커머스 발판 마련...스페인 '왈라팝' 경영권 인수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지분 70.5%를 3억7700만유로(약 6045억원)에 인수하기로 5일 결정함에 따라 유럽의 AI 커머스 거점을 확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기후/환경

+

'괴물폭우' 예보됐는데…'띠모양 비구름대'로 기상 예측불허

'괴물폭우'가 내린다던 예보와 달리 서울 도심에는 새벽에 잠깐 강한 비가 내리다가 그쳤다. 반면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북부와 강원 지역에는 시간당 3

[르포]사과 5알에 1만6000원?...폭염·폭우에 과일·채솟값 '껑충'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치솟은 물가는 6일 뉴스트리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마트에서도 고

'폭염↔폭우' 교차하는 이상기후...원인은 '해수온 상승탓'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이달 3일 광주와 전남, 경남 등 우리

"숲가꾸기 정책 개선해야"…전문가들 산림정책 전환 '한목소리'

국회에서 열린 산림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금처럼 운영되는 숲가꾸기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산불피해지원

이미 25% 증발...유네스코유산 '허드섬 빙하' 사라질 위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허드섬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이미 25%가 녹아내렸다.4일(현지시간) 호주 모나시대학의 남극환경미래확보(SAEF) 연구

주거지·학교 인근서 유해가스 '뿜뿜'...불법배출 업체 10곳 적발

주거지와 학교 인근에서 유해가스를 불법 배출한 업체들이 적발됐다.경기도는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8일까지 도장·인쇄업체 210개를 대상으로 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