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코로나 '위기의시대'…'여성리더십' 돋보였지만, 성별격차 악화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4 13: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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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 "여성리더, 위기극복·장기적 해결책에 적합"
성별격차 해소에 135.6년..."여성리더 조명해 '플라이 휠' 효과 노려야"


지난 2년간 지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변화 등 전례없는 위기 속에서 결정을 내려야 했고, 많은 경우 여성이 더 나은 결정을 내렸지만, 아직도 성별격차가 심각하다 못해 더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를 비롯해 최근 여러 연구결과가 여성 리더의 조직 견인력을 조명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2년간 여성이 지도자인 정부 및 지자체의 경우 더 빠른 대응을 보여 상대적으로 적은 사망자수를 기록했고, 기업의 경우 격리와 두려움으로 조직원들이 어려움을 겪는 동안 동기부여와 소통을 통해 조직을 강화했다.

하지만 여성 리더들이 선보인 위기대응 역량에도 불구 지난해 성별격차는 해소되는 추세에서 벗어나 오히려 증가했다. WEF가 발간한 2021년 '세계 성별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대표 비율은 68%로 지난해 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전세계 성별격차를 해소하려면 135.6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여성지도(Women's World Atlas)에 따르면 의회에서 남녀 의석수가 같은 국가는 4개에 불과했다. 남녀 동일한 경영진 비율이 유지되는 주식회사(PLC)는 전무했다.

이에 WEF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 여성 지도자들의 의견을 물어 그들의 리더십 자질과 지식을 공유했다. '여성을 위한 10억달러기금'(TBDF)의 공동창립자 사라 첸은 "여성이 리더가 되면 다른 여성들은 그 리더를 보고 가능성을 느낀다. 일종의 '플라이 휠'(처음 추진력이 필요하지만 한 번 가속도가 붙으면 외부 힘에 의존하지 않고 관성만으로 돌아가는 자동차 부품) 효과로 조직의 의사결정에 있어 역학관계를 바꿀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제로 간부 회의실 내에서 여성 비율이 특정 임계치를 넘어설 경우 대화의 방향이 바뀌면서 상호 경청과 협동을 촉진하고, 어떤 문제에 대응함에 있어 임원진이 '과감한' 결정에서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여성 리더의 역할을 강조했다.

과학기술 및 외교 관련 국제자문단 사이딥 글로벌(SciDipGLOBAL) 마르가 구알 솔레르 최고경영자(CEO)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의 참여도는 환경및 지속가능한 미래와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다"면서 "여성 참여 확대는 옳은 일일 뿐 아니라 더 똑똑한 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솔레르 CEO가 2019년 33개국 25개 기관 100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 의석수 비율이 높은 국가일수록 보호지구를 설정하고, 더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을 위한 국제환경조약 비준율이 높았다. 여성의 사회·정치적 지위가 높은 국가일수록 탄소배출량이 낮았다.

솔레르 CEO는 "여성 리더들의 경우 장기적 안목, 협동, 투명성, 포용성을 지향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장기적인 해결책을 위해 여성이 의사결정권자, 주주, 교육자, 전문가로서 기여한 분이 크다. 특히 지구를 보호하고 파괴된 환경을 재건하기 위해 여성 리더들의 역할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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