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활엽수 개화는 빨라지고 단풍은 늦어지고 '기후변화탓'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7 14:33:09
  • -
  • +
  • 인쇄
10년간 식물계절 변화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
▲산철쭉 계절변화 (자료=국립수목원)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활엽수 개화시기가 13일 빨라졌고, 단풍과 낙엽시기가 3.7일 늦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산림에 자생하는 식물 25종을 관측한 결과 이같은 계절변화가 관측됐다고 17일 밝혔다.

국립수목원과 공립수목원 9개 기관은 2009년부터 매주 전국의 산림 50개 관측 지점에서 식물의 계절변화를 관측한 결과, 봄철 식물의 잎이 펼쳐지는 시기는 빨라지고 가을철 단풍이 드는 시기는 늦어지면서 식물의 생육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식물의 계절변화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파악하는 지표(indicator)로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다.

북반구의 식물 생육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는 많이 발표됐지만 한반도에서 산림의 자연식생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장기관측 결과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년동안 활엽수 잎의 펼쳐지는 시기는 13일(연평균 1.34일) 빨라졌고, 단풍이 드는 시기는 3.7일(연평균 0.37일) 늦어졌다. 침엽수의 봄철 화분 비산(꽃가루 날림) 시기는 13일(연평균 1.37일) 빨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식물 계절변화는 온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개엽의 경우는 봄철 평균기온이 1도 올라가면 3.6일 빨라지고, 단풍은 가을철 평균기온이 1도 올라가면 1.5일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림의 '계절시계'는 먹이사슬과 물과 에너지 흐름 변화를 초래해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는 "다양한 종의 변화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현장 관측 결과는 기후변화에 따른 종다양성 연구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립수목원 손성원 연구사는 "기후변화 시대에 식물계절 관측은 육상생태계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장기간의 관측자료와 함께 이러한 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좀 더 심도있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Asia-Pacific Journal of Atmospheric Science)에 발표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