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수면 30년간 9.1cm 상승...동해안 가장 심각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0 16: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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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조사원, 30년간 해수면 높이 분석
1990년대보다 2010년대 상승속도 더 빨라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해수면이 지난 30년간 9cm나 높아졌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30년동안 관측자료가 축적된 연안 조위관측소의 해수면 높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해수면이 지난 30년동안 평균 9.1cm 높아졌다고 20일 밝혔다.

1991년~2020년 우리나라 전 연안의 평균 해수면은 매년 3.03mm씩 높아졌고, 30년간 평균 9.1cm 가량 상승한 것이다. 특히 1990년대보다 2010년대 해수면 상승속도가 10% 이상 빨라졌고, 앞으로도 이 상승속도는 더 빨라질 것임을 시사했다.

해역별로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동해안(연 3.71mm)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서해안(연 3.07mm), 남해안(연 2.61mm) 순으로 나타났다. 관측지점별로 보면 울릉도가 연 6.17mm로 가장 높았고, 포항과 보령, 인천, 속초가 그 뒤를 이었다.

30년간의 연안 평균 해수면 상승 속도를 살펴보면, 1991~2000년에는 연 3.80mm, 2001~2010년에는 연 0.13mm, 2011~2020년(최근 10년)에는 연 4.27mm로 1990년대 대비 최근 10년에 약 10% 이상 증가했다.

▲1991년~2020년까지 21개 조위관측소에서 관측한 해수면 상승률(자료=국립해양조사원)

지난 8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산하 실무그룹은 1971년부터 2006년까지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이 연 1.9mm씩, 2006년부터 2018년까지는 연 3.7mm씩 상승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결과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 연안의 해수면 상승률은 1971~2006년에 연 2.2mm로 전 지구 평균보다 소폭 빨랐으나, 2006~2018년에는 연 3.6mm로 전 지구 평균과 유사하게 상승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7대 지표 중 하나인 해수면 장기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2009년 이래로 매년 연안 조위관측소 자료를 분석해 해수면 상승률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데이터처리 방식을 개선·적용한 자료를 바탕으로 1991년부터 2020년까지 21개 조위관측소의 상승률을 계산했다.

한편 과학자들은 남극의 한반도만한 크기의 빙하인 스웨이츠 빙하가 5년 내 완전히 녹아내릴 것이며, 이 빙하가 모두 녹으면 해수면은 65cm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빙하는 현재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마다 500억톤(t)가량의 얼음이 녹아내려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고, 이는 해수면을 4% 상승시켰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 빙하가 모두 녹아버리면 한반도 해수면도 높아져 여의도 면적의 300배가 물에 잠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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