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화된 배달음식...1인당 배출하는 플라스틱 용기 '1년에 1341개'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2-24 12:07:36
  • -
  • +
  • 인쇄
소비자원 실태조사, 메뉴 1개당 18.3개 사용
1인당 年 10.8kg…전체 플라스틱 배출의 12%

배달음식 메뉴를 1개 시킬 때마다 평균 18개 이상의 플라스틱 용기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배달음식의 플라스틱 용기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1개 메뉴당 평균 18.3개(147.7g)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배달서비스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일주일에 평균 2.8회 배달음식을 주문하는데,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1인당 연간 평균 1341.6개(약 10.8kg)의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사용한다. 이는 국민 1인당 연간 플라스틱 배출량(88kg, 미 국립과학공학의학원 보고서)의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소비자원은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배달음식서비스 시장이 크게 성장함에 따라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량도 급증,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배달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017년 2조7000억원에서 2020년 17조4000억원으로 6.4배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10개 메뉴에 대해 '배달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나온 1회 평균 주문 금액(2만6300원) 기준으로 약 2인분씩을 주문해 이뤄졌다. 주요 3개 배달앱마다 10개 메뉴를 모두 주문했다.

플라스틱 용기 구성품을 보면 용기류(메인음식 용기, 곁들임 음식 용기, 뚜껑), 비닐류(비닐 랩, 소스 비닐 포장재, 비닐 포장 봉투), 기타(젓가락, 포장리본, 고무줄, 실링칼) 등으로 이뤄졌다.

조사대상 플라스틱 배달용기 중 재활용이 불가능한 재질, 실링용기 등을 제외하면 전체 중량의 45.5%만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재질은 PS(8.8%), PET 시트류(6.2%), OTHER(3.2%), PSP(1.1%) 등으로 총 19.3%를 차지했다.

가정에서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모두 재활용품으로 분리배출할 경우 선별시설에서 실제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PP, PE, PET 페트병)은 64.2%였다. 하지만 이 중 선별시설에서 매립·소각되는 비닐제거가 안된 실링용기(6.8%), 스티커가 부착된 용기(2.1%), 소형 칼·용기 등(9.8%)을 제외하면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은 최대 45.5% 수준이다.

소비자원은 만약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전환(19.3%)하고, 실링용기는 PP 재질의 뚜껑 형태(6.8%)로, 소형 반찬용기는 일체형 또는 대형(6.9%)으로 표준화하는 등 현재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 용기를 개선할 경우 실질적인 재활용률을 약 78.5%까지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배달앱 사업자에게 내 그릇 사용 등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하는 소비자·외식사업자를 적극 지원하도록 권고했다. 또 환경부에는 △플라스틱 배달용기 중 재활용되지 않는 재질을 제한하고 △용기 표준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또 소비자에게는 배달음식 주문 시 일회용 수저 안받기, 불필요한 반찬 제외하기 등의 배달앱 옵션을 적극 활용하고, 다회용기 또는 내 그릇 사용 등을 통해 친환경 소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