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쓰고 아껴쓰고...기후위기 대응하는 '6가지 생활방식'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3-08 17:14:30
  • -
  • +
  • 인쇄
생활방식만 바꿔도 탄소배출 25% 감축 가능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6가지 구체적인 생활방식이 제시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리즈대학과 다국적기업 에이럽(Arup) 및 세계도시 C40의 전문가들은 6가지의 간단한 생활방식을 통해 기후파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생활방식을 바꾸기만 해도 지구온난화를 1.5°C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감축해야 할 탄소배출량의 약 4분의1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6가지 생활방식은 전세계 탄소배출량을 25%~27%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 스마트폰·TV '7년이상' 사용하기



연구진은 스마트폰, 컴퓨터, 스마트워치, TV와 같은 전자제품을 구입하면 최소 5~7년동안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희토류 금속추출 및 전자제품 생산은 제품 자체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애플의 '아이폰11'의 경우 총 탄소배출량 가운데 13%만이 사용량이고, 나머지 86%는 생산과 운송, 폐기처리 과정에서 배출된다. 활동가들은 장비수리와 대여, 임대 또는 중고구매를 하고 정말 필요할 때만 새 제품을 이용할 것을 권했다.


#2. 개인차량 없애기



자동차는 대표적인 탄소배출원이다. 운송업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분의1을 차지하고, 이 가운데 3분의2 이상이 차량 엔진에서 나온다. 전기자동차가 차세대 친환경 차량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전기차 역시 차량 제조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된다.

이에 자동차 대수 자체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구진들은 가능하면 개인차량을 없애고 대중교통, 도보, 자전거, 자동차 동호회 등으로 눈을 돌리기를 촉구했다. 다만 업무상, 지역상 혹은 장애 등으로 자동차가 꼭 필요한 경우 차량을 최대한 오래 사용할 것을 권했다. 차량공유제도에 참여해 혜택과 배출량을 공유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3. 중고의류 입기



의류·섬유산업의 탄소배출량은 항공업, 해운업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유행과 일회용 의류 중심의 패스트패션은 이런 추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저렴한 패스트패션 의류들은 대개 저품질로 오래 입지 못한다. 또 낮은 가격은 강 오염, 열악한 노동환경, 저임금 및 노동자 착취 등 보이지 않는 인적·환경적 비용절감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중고의류를 구입하고, 기존 의류는 수선해 입으며, 새 옷은 1년에 3벌까지만 구매할 것을 권했다. 또 당장 구매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착용기간의 비용을 고려해볼 가치가 있다고 했다. 만약 3배 더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의 가격이 2배라면, 결국 해당 옷의 전체 수명동안 재정도 더 절약하고 환경에도 더 좋은 셈이다.


#4. 채식위주 식단



식품업도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 손실, 환경파괴, 살충제로 인한 곤충 대량멸종 등의 문제는 모두 식량 문제로 야기된다.

이에 연구진은 식단을 ①식물성 위주 식단으로 전환하고 ②구입한 모든 식품을 먹고 ③건강에 필요한 적정량을 먹는 3가지 방식으로 식품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또 육식을 줄이려면 ①적어도 한끼 식사는 채식으로 만들고 ②야채는 2배 늘리고, 고기는 반으로 줄이며 ③붉은 육류는 먹지 않고 ④오늘 섭취할 동물성 제품의 최대 수를 정하고 ⑤가공육을 먹지 않고 ⑥새로운 채식요리를 시도하는 등의 방식을 시도할 수 있다.

즉 건강하고 낭비없는 식물성 식단이 환경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식생활의 변화가 모든 변화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5. 비행기 이용 줄이기



항공은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2%를 차지하며, 이 수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전세계 1인당 평균 왕복 항공편 수는 1~2년에 한번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수를 절반으로 줄여 단거리 비행은 3년에 한번, 장거리 비행은 8년에 한번 이용할 것을 권장했다. 휴가는 기차, 배 또는 버스로 갈 수 있는 가까운 장소로 가고, 가족 및 친구와의 연락은 화상통화와 같은 기술을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


#6. 체계 변화



무엇보다 보고서는 정부와 민간부문이 체계적으로 변화해야 탄소배출량을 크게 감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활동가들은 ①친환경에너지 전환 ②주택 단열재 등 에너지효율대책 마련 ③연금을 친환경공급업체로 전환 ④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은행 이용 ⑤가정에서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⑥행동주의나 평화시위로 변화를 추구하거나 정책입안자에게 편지쓰기 등 삶에 최소한 한 가지 변화를 줄 것을 요구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벤 스미스 에이럽 기후변화책임자는 과학적 증거가 쌓이면서 사회의 모든 분야가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 기업인부터 개인 시민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 있다"며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패션업계 그린워싱 잡는다…공정위, 자라·미쏘·스파오 등 제재

패션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친환경적인 표현을 쓰며 거짓 광고를 하는 이른바 '그린워싱' 혐의로 잇따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공정위는 표

국내 제조사 62.7% "탄소중립 정책은 규제"로 인식

국내 제조업 3곳 중 2곳은 현행 탄소중립 정책을 규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인협회에서 매출액 기준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우리은행, 공공기관과 손잡고 '자립준비청년' 지원한다

우리은행이 공공기관과 자립준비청년 지원에 나선다.우리은행이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자활복지개발원과 함께 '취약청년의 자립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코오롱ENP,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

코오롱ENP가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하고 해양 생태계 보호 활동에 나섰다. 코오롱ENP는 14일 임직원 40명과 함께 첫 공식 반려해변

'우유·주스팩 수거해요'...카카오·환경부 '종이팩 회수서비스' 나선다

일반 종이로 재활용하기 힘든 우유나 주스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카카오가 손잡고 종이팩 회수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카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통합 논의' 필요

ESG 환경이슈 가운데 가장 중요도가 높은 사안을 고르라면 역시 '기후변화'다. 지구 기온의 상승폭이 저지선인 1.5℃를 이미 돌파했을 정도로 지구 온난

기후/환경

+

남성 온실가스 배출량 여성보다 26% 많다...이유는?

여성보다 남성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요인이 자동차 운전과 육류 섭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온딘 버

작년 우주쓰레기 3000개 발생…매일 3개씩 지구로 추락

지난해 우주에서 발생한 인공위성 잔해물이나 발사체 파편 등 '우주쓰레기'가 3000개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우주쓰레기 가운데 하루평균 3개

[새 정부에게 바란다] "화석연료 퇴출...확실한 로드맵 필요"

올 3월 역대급 산불피해가 발생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국

훼손된 산림 회복속도 길어진다..."기온상승과 수분부족탓"

나무가 훼손된 산림이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 등으로 회복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와 미국 콜로라도주

탄소만 줄이는 온실가스 정책...'탄소고착' 현상 초래한다

영국 정부의 탈탄소화 정책이 오히려 새로운 기술혁신을 제한하고, 장기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아랍에미

곤충도 못 버티는 '열대야'...도시 꿀벌 65% 줄었다

꿀벌을 비롯한 곤충도 열대야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JMU) 연구팀은 독일 바이에른주 전역 179곳에서 곤충 현황을 조사해보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