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안줄이면 세기말 '개나리·진달래·벚꽃' 한달 일찍 핀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3-17 11:29:03
  • -
  • +
  • 인쇄
기상청,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봄꽃 개화 전망
3월 대표 꽃 '진달래', 세기말엔 2월에 필수도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길을~." 4월만되면 곳곳에서 들려 '4월의 캐럴'이라 불리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이번 세기말에는 '벚꽃엔딩'의 유행 시기가 3월초가 될 전망이다.

17일 기상청의 '미래 우리나라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봄꽃 3종'(개나리, 진달래, 벚꽃)의 개화일 전망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21세기 후반기에는 이들의 개화시기가 현재보다 한달 정도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작년 발표한 우리나라 고해상도(1km)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과거 2, 3월 평균기온과 봄꽃 개화일의 상관식을 적용한 것이다. 서울, 부산, 인천, 대구, 강릉, 부산 등 6개 지점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저탄소 시나리오와 고탄소 시나리오를 각각 적용했다. 저탄소 시나리오는 온실가스를 현저히 감축해 2070년경 탄소중립에 이르는 경우, 고탄소 시나리오는 현재 수준과 유사하게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하는 경우다.

(자료=기상청)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한 꽃별 개화일 전망을 보면 우선 개나리(현재 3월25일)는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에 3월19일, 중반기(2041~2060년)에 3월13일, 후반기(2081~2100년)에는 3월2일로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진달래는 전반기 3월20일, 중반기 3월14일, 후반기 2월28일로 예상된다. 벚꽃(현재 4월4일)은 전반기에 3월29일, 중반기에 3월22일, 후반기에는 3월10일 개화할 전망이다. 특히 개나리가 진달래보다 일찍 피는 것이 일반적인데, 세기말에는 둘이 비슷하게 피거나 진달래가 더 빨리 개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개화시기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개나리는 전반기와 중반기에 3월20일, 후반기에 3월15일 개화할 전망이다. 진달래는 각각 3월22일, 3월21일, 3월15일로 예상된다. 벚꽃은 전반기와 중반기 3월30일, 후반기에 3월25일로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따라 개화일 변화의 차이도 나타났다. 벚꽃은 21세기 후반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대구 30일로 가장 많이 당겨지고(2월27일 개화), 서울 강릉 부산 순으로 각각 27일, 26일, 24일 당겨질 전망이다. 6개 지점 중 개나리는 인천이 29일로, 진달래는 서울 35일로 개화시기가 가장 많이 당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거 1950~2010년대(약 60년간) 봄꽃 개화일은 3~9일 당겨진 것에 비해 향후 약 60년 이후(21세기 후반기)는 23~27일로, 개화시기 변화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지는 것으로 전망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