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세계 최초로 '넷제로 원유' 도입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3-23 11:18:47
  • -
  • +
  • 인쇄
넷제로 원유 생산하는 옥시덴탈과 계약
석유사업 가치사슬에서 탄소중립 구현
▲ 옥시덴탈의 직접공기포집(DAC) 설비 조감도 (사진=SK이노베이션)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이 세계 최초로 '넷제로 원유'를 도입한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TI는 미국 옥시덴탈(OXY)로부터 2025년부터 5년간 매년 20만배럴 규모의 '넷제로 원유'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20만배럴은 항공유 기준으로 서울에서 제주도를 왕복으로 약 9000회 비행할 수 있는 규모다.

'넷제로 원유'는 채굴부터 정제, 연소에 이르는 원유의 모든 생애주기동안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동일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공기중에서 직접 포집해 유정에 주입, 영구히 저장하는 방법으로 생산된다. 석유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만큼 공기중 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것이기 때문에 탄소배출권을 구입해 탄소를 상쇄시키는 것과 다르다. 석유사업의 가치사슬 내에서 탄소중립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옥시덴탈은 세계 최초로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직접공기포집'(Direct Air Capture·DAC) 방식으로 넷제로 원유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24년 하반기부터 연간 약 1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에 있는 대규모 DAC 설비에 포집한다.

DAC 기술은 크게 △흡착제가 있는 필터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만 걸러내고, 나머지는 대기로 방출하는 '필터 흡착' △공기중에 수산화용액을 뿌려 이산화탄소만 따로 분리해 모인 이산화탄소 정제하는 '화학 흡수' 기술로 나뉜다. DAC 기술로는 필터 흡착이 사용될 전망이라고 SKTI는 밝혔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기체상테로 광구에 주입되고 광구 안 압력이 높기 때문에 액체상태로 변환된 후 영구히 저장된다.

SKTI는 넷제로 원유를 정제해 친환경 항공유를 비롯한 다양한 넷제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부터 스코프3 기준으로 연간 약 10만톤의 탄소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코프3은 자체 배출되는 탄소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과정 그리고 제품 폐기과정까지 발생하는 탄소배출 총량을 말한다. 이는 약 4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와 같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KTI 사장 겸 SK에너지 R&S CIC의 서석원 대표는 "옥시덴탈이 생산하는 넷제로 원유를 세계 최초로 도입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환경 변화 속에서 넷제로 원유와 이를 통해 생산되는 넷제로 제품의 사업 생태계를 구축해 새로운 방식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2027년부터 국내급유 국제선 지속가능항공유 '1% 의무화'

2027년부터 국내에서 급유하는 모든 국제선 여객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 1% 혼합이 의무화된다.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항공업계 탄소중

대기업 취업시장 '활짝'…하반기 2만5000명 채용한다

삼성과 현대차 그리고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사면서 침체됐던 취업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19일 재계에 따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교수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AI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한다...심포지엄 개최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국가독성과학연구소와 19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공동

합쳐야 살아남는다?...대기업 녹색사업 '합종연횡' 봇물

탄소중립 압박과 기후위기 대응 그리고 막대한 투자비용 탓에 개별 기업에서 해결하는 것이 한계가 뚜렷해지자, 대기업들이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19

기후/환경

+

김성환 환경장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이상 늘릴 계획"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제시한 목표를 웃도는 100기가와트(GW)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성환 환경부

'불의 고리' 캄차카 또 7.8 강진…7월부터 잇단 지진에 '불안'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 동쪽 해안에서 19일(현지시간) 새벽 규모 7.8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달들어 두번째 강진이다.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유럽, 올해 산불로 탄소 1290만톤 배출...역대급 폭염이 불길 키워

올해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기후변화와 산불이 서로 부추기는 '되먹임' 현상이 심화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교수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주말날씨] 전국 또 '비소식'…강릉 저수율 27.7%까지 회복

이번 주말 전국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특히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도 비가 내릴 예정이다.19일 오후부터 전국에 내리기 시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