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선인장도 멸종위기...."60%가 생존 어렵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4-18 10:23:10
  • -
  • +
  • 인쇄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선인장이 지구온난화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팀은 선인장 종의 4분의1 가량인 408종에 대해 지구온난화 시나리오에 따른 서식범위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로 인해 이 가운데 60%가 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가운데 14%는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인장 감소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날 지역은 미국 플로리다와 멕시코 중부 그리고 브라질이다. 

물이 없고 뜨거운 사막에서도 자라는 선인장이기에 기후변화로 지구온도가 상승해도 생존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연구팀의 결과는 이와 정반대로 나타났다. 특히 지구 평균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는 시나리오에서도 선인장이 생존하는데 필요한 최적의 기후환경을 제공하는 서식지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든 선인장이 건조한 환경에서 살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는 열대우림이나 높은 고도의 서늘한 기후에서도 자란다. 또한 일부 선인장은 물을 거의 저장하지 않고 빗물과 이슬에 의존하면서 생존한다. 이에 따라 기후가 뜨겁고 건조해지면 이 서인장 종들은 생존이 어렵게 된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서식 범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 선인장은 브라질에 사는 '시키-시키' 선인장 1종뿐이라고 전했다. 

연구 참여자인 애리조나대학 생태학과 진화생물학 박사과정 학생인 미치일 필렛(Michiel Pillet)은 "대부분의 선인장 종들은 오랜시간을 거쳐 그들이 살고 있는 기후와 환경에 적응돼 있다"며 "그렇기에 기후위기로 환경이 급격히 변한다면 짧은 시간 동안 선인장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농지 확장과 토지 황폐화, 생물다양성 감소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선인장 종의 30% 이상은 멸종위기에 놓여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기후변화는 선인장 멸종 위험의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며 "선인장 종의 60∼90%가 기후변화와 함께 파생되는 토지 황폐화, 생물 다양성 감소 등 다른 변화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엔 반영되지 않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늘어난 산불 등도 선인장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필렛은 "애리조나주 소노라 사막의 경우 가뭄에 강한 외래종 식물 여우꼬리가시풀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불이 나기 더 좋은 환경이 됐다"며 "최근 몇 년 사이에 산불로 사막의 변경주선인장 수천 그루가 불탔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플랜츠(Nature Plant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