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없는 우유 만들어주세요" 아이들 부탁에 기업이 답했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5 11:01:24
  • -
  • +
  • 인쇄
도란유치원생들, 롯데푸드에 수거 빨대와 편지 전달
롯데푸드, 답변 방문해 '빨대없는 우유 출시' 계획 설명
▲ 도란유치원 아이들이 롯데푸드의 발표를 듣는 모습.(사진=롯데푸드)


"바다거북이랑 상어가 빨대 먹을까봐 걱정이 돼요."

팩우유에 빨대를 없애달라는 아이들의 요청에 기업이 화답했다.

'지구의 날'인 지난 22일 롯데푸드 직원들은 특별한 소비자들과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세종시에 있는 도란유치원 아이들을 만나 빨대 없는 팩우유 출시 계획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 것. 이번 만남은 지난해 말 도란유치원 아이들과 교사가 빨대 없는 팩우유를 만들어 달라는 편지와 수거한 미사용 빨대를 보낸 것에 대한 답변을 위해 이뤄졌다.

아이들은 바다거북이 코에 빨대가 박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세종 도란유치원의 급식우유 제조사인 롯데푸드에 편지를 보낸 것이다. 아이들의 편지였지만 내용은 진지했다. "우리는 우유 옆을 잘라서 먹어요" "바다거북이랑 상어가 빨대 먹을까봐 걱정이 돼요" "우리 빨대 주지마세요" 등 아이들은 그림편지와 함께 팩에 붙어있던 빨대를 모아 함께 보냈다. 아이들이 보낸 빨대는 1200여개였다.

고객상담실로 접수된 아이들의 편지를 보고, 롯데푸드는 빨대를 제거한 제품 생산의 가능성과 판매경로 등 여러 사항을 두고 내부 논의를 진행했다. 그리고 빨대 없는 파스퇴르 바른목장우유 190ml를 생산키로 했다. 일단 롯데푸드몰 등 온라인에서 판매가 이뤄지며, 고객 반응에 따라 판매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기존 팩우유에 붙어있는 빨대도 친환경 인증을 받은 빨대로 교체한다. 친환경 빨대는 식물성 소재를 첨가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30% 가량 줄인 것이다. 이번 친환경 인증 빨대 전면 적용은 유업계 최초다.

롯데푸드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동화 형식의 발표자료를 준비했다. 도란유치원 아이들에게 남태평양에 사는 거북이가 보낸 편지 내용으로 아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교육적 성취감을 주도록 했다. 절감한 빨대 비용도 추후 바다살리기 프로젝트에 기부하고 아이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한편 롯데푸드는 'Go Green With Us'라는 ESG 슬로건을 제정하고 △전체 영업사원에 친환경 전기차 도입 △파스퇴르 배달이유식 친환경 포장 전환 △업계 최초 친환경 선물세트 포장 전면 도입 △업계 최초 아이스크림·냉동 식품 친환경 포장제 도입 △머그컵 사용 캠페인 △ESG위원회 설치 및 환경경영팀, ESG팀 신설 등 다양한 친환경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경기도, 업사이클 참여기업 모집...최대 1000만원 지원

경기도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2025년 경기도 업사이클 기업육성 지원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공모는 △집중육성 과제(최대

올해 신규 사외이사 평균연령 60.3세...女비중 첫 30% 돌파

올해 국내 100대 상장기업에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이 교수 출신이고, 평균연령은 60.3세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재선임 비중은 54%로 높아지

아워홈 사고직원 결국 사망...중대재해법 처벌수위 촉각

경기도 용인에 있는 아워홈 공장에서 사고를 당한 직원이 9일 끝내 사망했다. 구미현 아워홈 대표이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

LG '올레드TV' 탄소·플라스틱 줄이고 자원효율 높였다

LG전자 올레드 TV가 해외 유력 인증기관들로부터 탄소 배출 저감, 지속가능한 자원 효율성 등 환경 관련 인증을 잇따라 획득했다.LG전자는 최근 프리미

국내 中企 ESG 경영수준 2년새 대폭 '개선'...비결은?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ESG 성적이 대기오염물질, 온실가스 등 환경분야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중소&m

SK C&C, AI DX로 사고 줄이고 환경오염 막는다

SK C&C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안전·보건·환경(SHE) 서비스를 통해 제조현장 안전수준을 한층 강

기후/환경

+

기후파괴 앞장선 美...산업시설 탄소배출량 의무보고 폐지

"기후위기는 가짜"라며 반(反)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산업시설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의무를 폐지했다. 중국 다음으로

산불지역 '산사태' 위험성 2시간전 파악하는 예측기술 개발

산불지역이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여부를 2시간 30분 이전에 파악할 수 있는 예측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10일 한국지질자원연구

기후솔루션 "NDC 수립시 지방정부도 참여시켜야"

우리나라가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방정부 참여가 사실상 배제돼 있어 기후대응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10일

'차기 정부가 해야 할 기후정책 30가지'...기후싱크탱크 제안서 발간

차기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생태국가 원리를 헌법에 반영하고, 기후시민의회 제도화를 통한 민주적 기후거버넌스를 구현하는 것과 아울러 기후경

'대기의 강' 2023년 튀르키예 지진 피해 키웠다

엄청난 양의 비를 몰고 오는 '대기의 강' 현상이 재작년 발생한 튀르키예 지진의 피해를 키운 것으로 밝혀졌다.8일(현지시간) 톨가 괴륌(Tolga Görü

美주택보험료 8% 이상 오른다...잦은 재난과 관세 여파

미국 전역에서 극단적인 기후재난이 잇따라 발생하는 데다, 올초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폭탄으로 경제 불안이 가중되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