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공기 마시면 '뇌질환' 유발 가능성 높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2 16:15:04
  • -
  • +
  • 인쇄
오염된 입자 폐에서 혈액 타고 뇌로 운반돼
신경염증, 치매, 인지발달 장애 일으킬 수도


오염된 공기를 마시면 해로운 입자가 폐에서 혈액을 타고 뇌로 들어가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입자들은 다른 장기들보다 뇌에 더 오래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버밍엄대학교(University of Birmingham)와 중국 학술기관들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법(MRI), 인지검사, 혈액측정 등을 통해 코로 들이마시는 미세한 입자들이 혈액을 통해 뇌로 가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현지시간)자 '미국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혈액과 뇌 장벽을 우회한 작은 입자들이 코로 들어오면 후각을 전달하는 뇌신경의 하나인 '후신경'을 통해 뇌로 운반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미세입자가 후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는 것보다 혈액을 통해 뇌로 전달되는 도달률이 8배 높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 공동저자인 이졸테 린치(Iseult Lynch) 버밍엄대학교 교수는 "이번 연구는 미세 입자가 폐에서 혈류를 타면 뇌에 더 잘 도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같은 사실을 비춰봤을 때 대기오염도가 높으면 신경 염증이나 치매같은 노인성 질환 그리고 어린이들의 인지발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20년 하버드와 캠브리지 연구원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과 깨끗한 지역에 사는 멕시코시티 아이들의 뇌를 비교한 결과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도 뇌 질환이 발병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미국에서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 사는 여성노인들의 치매위험이 다른 지역보다 거의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중 초미세먼지(입자의 크기가 10㎛ 이하이거나 2.5㎛ 이하인 먼지)가 뇌 손상에 가장 우려되는 오염물질이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초미세먼지는 면역세포나 생물학적 장벽 등 인체의 보호체계를 뚫고 곧바로 뇌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뇌에 도달한 초미세먼지들은 뇌 주변 조직을 손상시켜 뇌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미세 입자들은 뇌에 한번 도달하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연구팀은 "일단 뇌에 도달한 해로운 입자들은 쉽게 제거되지 않았다"며 "다른 장기들보다 머무르는 시간이 길었다"고 설명했다.

린치 교수는 "공기중 미세 입자가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에 대해 우리는 아직 잘 모르고 있다"면서 "앞으로 인체에 흡입된 오염물질이 뇌에 도달하는 방법과 그 영향에 대한 연구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석화공장 합친다...울산과 여수도 통폐합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이 합쳐진다. 지난 8월 20일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첫번째 구조조정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우리銀, 사회적경제기업 10곳 선정…최대 2000만원 지원

우리은행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해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임팩트 챌린지' 공모를 시작했다.우리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5년 우

위생행주·인조잔디까지...CJ제일제당, PHA 적용제품 확대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CJ제일제당은 PHA를 적용한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 '생분

기후/환경

+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2.5°C'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극심한 가뭄에 이미 위기상태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C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태평양 참치에서 검출된 '수은' 오염경로 추적해봤더니...

참치 등 태평양에서 서식하는 해양어류 몸속에 수은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그 경로가 밝혀졌다.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연구팀과 한국

알프스·안데스·히말라야가 위험하다...기후변화로 곳곳이 '흔들'

험준한 산악지대로 유명한 히말라야를 비롯해 알프스, 안데스산맥이 기후변화가 불러온 기온과 강수패턴 변화로 인해 무너져내리고 있다. 25일(현지시

폭염에 열받은 젖소들...우유 생산량 줄고 있다

젖소들이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25일(현지시간) 푸드앤와인(Food & Wi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