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보호에 써주세요" 꿀 팔아 모은 돈 기부한 고등학생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7-08 14:00:03
  • -
  • +
  • 인쇄
인천하늘고 양봉동아리, 그린피스에 200만원 기부
▲하늘고등학교 양봉동아리 남세현(왼쪽), 김민서(중간) 학생이 그린피스 인턴 펭귄 '똑이'(오른쪽)와 함께 8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사진=그린피스)


인천하늘고등학교 양봉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딴 꿀을 팔아 모은 수익금 200만원을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기부했다.


8일 인천하늘고등학교 양봉동아리는 서울 용산에 위치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전달식에는 인천하늘고등학교 학생 20여명과 담당 교사들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으로 직접 채밀한 꿀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 총 200만원을 그린피스 측에 전달하며 앞으로도 그린피스가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인천하늘고등학교는 2021년 양봉동아리를 신설했다. 1학년 학생 10명을 모집하는 데 60명이 지원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1년간 30개의 벌통을 관리한 학생들은 벌통에서 채밀한 꿀을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판매했으며, 벌꿀 아이스크림과 벌꿀 에이드 등의 상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양봉동아리 담당 교사와 학생들은 판매수익 활용처를 두고 논의 끝에 만장일치로 그린피스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명신 그린피스 생물다양성 캠페이너는 "농림진흥청과 양봉협회에 따르면 올해초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약 78억마리의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밝혀지는 등 기후위기로 인한 생물다양성 손실 사태가 눈에 보이는 상황"이라며 "전세계 영양분의 90%를 공급하는 100대 식량 작물 중 70여종이 꿀벌에 의해 수분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꿀벌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존재다. 그린피스는 꿀벌을 살리기 위해 탄소중립 달성,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예은 인천하늘고등학교 교사는 "양봉동아리에는 생명과학, 수의사 등을 목표로 활동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양봉 활동으로 기부금을 모아 그린피스에 전달한 것은 학생들에게 귀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의 그린피스 활동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린피스는 벌을 포함한 생물다양성 손실로 인한 피해를 알리기 위해 지난 2월 '기후위기 식량 보고서:사라지는 것들의 초상' 보고서를 발행한 바 있다. 또한 미국과 영국, 체코 등지의 그린피스 사무소들은 꿀벌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외압을 받지 않기 위해 기업 및 정부 후원 없이 개인 및 독립재단의 후원으로만 운영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강수량 600㎜·풍속 220㎞ '괴물태풍'...'갈매기'에 베트남 쑥대밭

태풍 '갈매기'가 필리핀에서 최소 323명의 사망·실종자를 내고 베트남까지 휩쓸고 있다.7일(현지시간) AFP·AP·로이터 통신과 관영 베트남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