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 생산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 '시멘트원료로 재활용'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8-24 10: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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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울산CLX, 재활용 가능하게 공정개선
연간 550톤 배출했던 산업폐기물 매립대신 재활용
▲항공유를 생산하는 울산Complex의 SBM 공정 (사진=SK이노베이션)

항공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컴플렉스(울산CLX) 항공유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100% 재활용하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연간 최대 550톤씩 발생하는 산업폐기물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항공유를 생산하는 공정인 SBM(Solid Bed Merox)은 조등유(Raw Kerosene, 가공되지 않은 등유)를 원료로 사용해 필터링하는 작업이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펜트 클레이(Spent Clay)를 재활용하는 것이다. 조등유는 냄새를 유발하고 설비 부식을 일으키는 물질이 다량 포함돼 주기적으로 클레이필터 내 클레이를 교체해야 한다.

스펜트 클레이(Spent Clay)는 필터링 능력 상실로 인해 교체해야 하거나 다 사용한 클레이를 말하고, 클레이 필터(Clay Filter)는 작은 알갱이로 구성된 점토형태의 충진물 필터로 등유에 녹은 계면활성제, 금속화합물 등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수명을 다한 스펜트 클레이는 전량 매립해왔다. 그러나 앞으로 이를 매립하지 않고 시멘트 원료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폐흡착제 수준으로 재활용이 가능해졌다. 울산CLX는 이를 위해 처리공정을 개선했다. 매립 폐기물 처리 비용이 증가하는 데다 폐기물 매립의 환경적 영향을 고려한 조치다.

스펜트 클레이를 폐흡착제 수준으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잔여 탄화수소(Hydro Carbon)를 줄이고 악취 수치를 낮춰야 하는데, 울산CLX는 이를 위해 증기로 잔류 물질을 제거하는 스팀 퍼지(Steam Purge)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증기로 밀폐된 공간 혹은 장치에 포함돼 있는 탄화수소나 폭발적·연소성 가스 등 잔류 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발표한 ESG리포트에서 2025년까지 사업장 폐기물 재활용률 85%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평균 폐기물 재활용률은 2017년 60%에서 2021년 83%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폐기물 발생량은 11만8192톤이고 이 중 재활용된 폐기물량은 9만8761톤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SBM 공정 폐기물 재활용은 새로운 설비를 도입하거나 원료를 변경하지 않고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 이뤄낸 성과"며 "앞으로도 ESG 차원에서 폐기물 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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