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대 전세계 16억명이 35℃이상 무더위 겪을 것"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09-14 17:24:14
  • -
  • +
  • 인쇄
2022년 유엔기후과학협동보고서 발간
▲역대급 홍수로 집을 잃은 파키스탄 수재민 (사진=연합뉴스)


2050년대에 이르면 전세계 970개 도시에 사는 16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35℃가 넘는 무더위를 겪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발간된 '2022 유엔기후과학협동'(United in Science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년동안 지구평균 기온은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고, 앞으로 5년 이내에 연평균 기온이 일시적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1.5℃ 높아질 가능성이 48%라고 분석했다. 또 기후관련 재해는 하루에 2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2050년대까지 전세계 970개 도시에 사는 16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최소 35℃에 이르는 무더위를 겪을 것으로 관측했다.

'유엔기후과학협동보고서'(United in Science 2022)는 세계기상기구(WMO)를 중심으로 유엔 환경 프로그램(UNEP), 유엔 재난 위험 경감 사무국(UNISDR), 세계 기후연구 프로그램(WCRP),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CP), 영국 기상청 및 도시 기후 변화 연구 네트워크 등의 연구결과를 종합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중 온실가스 농도는 계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는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일시적으로 줄어들다가 현재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다. 과학자들은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조치가 부족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지구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빠르게 변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파키스탄은 홍수로 인해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는 극단적인 이상기후가 속출하고 있다. 올여름 영국을 포함한 유럽 전역에서는 살인적인 폭염과 가뭄이 발생했고, 중국에서도 수개월동안 가뭄을 겪었다. 미국 역시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고, 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사막화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보고서는 '기후 임계점'(tipping point)인 1.5℃에 이르게 되면 더이상 과거로 돌이킬 수 없다고 경고했다.

▲'유엔기후과학협동보고서'(United in Science)의 내용 요약 (사진=세계기상기구)

안토니오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인류의 화석연료 중독이 만든 상황"이라며 "이번 보고서는 기후가 '미지의 파괴 지역'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화석연료 중독을 2배씩 감소시키고 있지만 증상은 더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선진국들이 기후적응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개발도상국을 돕겠다는 약속을 무시한 것은 스캔들"이라며 부유국을 향해 일격했다.

현재 전세계 인구 78억명 가운데 33억~36억명에 이르는 절반이 기후위기에 매우 취약한 곳에서 살고 있다. 이들이 사는 국가들은 대부분 날씨가 극단적으로 바뀌어도 이를 알려주는 조기경보 시스템조차 갖추고 있지 않다. 이에 구테흐스 총장은 "부유국들은 올해 400억달러(약 55조7000억원)를 개발도상국에 지원해야 하며, 2030년까지 이 지원금을 연간 3000억달러(약 417조8500억원)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11월 이집트에서 개최되는 COP27 유엔 기후회담에서는 극한기후 대응문제와 취약국들의 피해문제가 중점 논의과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후행동네트워크(Climate Action Network)의 테즈님 이솝(Tasneem Essop) 사무국장은 "이번 기후회담은 기후변화로 비상사태를 겪고 있는 사람들, 특히 지구 남부에서 기후 비상사태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LG U+, 표준협회 콜센터품질지수 통신업종 2개 부문 1위

LG유플러스가 한국표준협회(KSA)가 주관하는 '2025년 콜센터품질지수(KS-CQI) 조사'에서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IPTV 2개 부문에서 최우수기업으로

셀트리온, 美 일라이 릴리 공장 인수..."인수와 증설에 1.4조원 투자"

셀트리온이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소재한 약 46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

CJ제일제당, 폭염도 견디는 배추 신품종 '그린로즈' 개발

CJ제일제당이 국내 최초로 여름철 폭염에도 잘 자라는 고온적응성 배추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배추는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고 있는 대

'차량 1대당 탄소 3㎏ 감축'…현대차, 재활용 소재 '타이어 스틸벨트' 개발

현대자동차그룹이 철 스크랩 등 재활용 소재를 80% 이상 사용한 타이어 스틸벨트(Steel belt)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로 제작한 타이어를 장착한

해킹 사고 터진 KT와 롯데카드 "ESG평가 감점요인"

KT와 롯데카드가 해킹 사고로 ESG 평가점수가 하락할 전망이다.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정보보호' 사안에서 심각성이 중대하다고 판단하며 해당

기후/환경

+

정부 "2035 재생에너지 37% 늘려 전력부문 탄소감축 높이겠다"

정부가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최대 37%까지 늘려서 전력생산 부문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68~79%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비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날씨] 가을 알리는 '요란한 비'...24일 시간당 20∼30㎜ 폭우

오는 23일 밤부터 남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24~25일 많은 비가 오겠다.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23일 오전 제주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공기보다 더 빨리 뜨거워지는 강물...'하천폭염' 속도 4배 빠르다

하천의 수온이 상승하는 '하천폭염'(Riverine Heatwaves) 속도가 공기가 데워지는 대기폭염 속도보다 최대 4배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펜셀베니아주

서울시 반지하 침수 막겠다더니...올해도 1072가구 잠겼다

올해도 폭우로 서울시 반지하 주택 1072가구가 물에 잠겼는데도 서울시는 침수대책은커녕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

해빙 붕괴로 가라앉는 미세조류...기후위기 더 악화시킨다

북극의 얼음이 빨리 녹으면서 얼음 속에 살던 미세조류가 예상보다 일찍 가라앉아 바다의 탄소저장 기능이 흔들리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극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