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디지털 쇠고기?…​​금보다 기후피해 심각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0-04 08:57:02
  • -
  • +
  • 인쇄
채굴로 인한 환경오염 시장가치의 35%
금은 4% 불과…풍력·태양광의 10배 수준

암호화폐 채굴에 따른 기후영향이 금 채굴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멕시코대학은 암호화폐의 기후영향이 금 채굴보다 크고 천연가스 추출 및 육류용 소 사육과 맞먹는 수준이라는 연구결과를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진은 상품의 기후비용을 전체 시가총액의 일부로 분석한 결과 디지털화폐생산으로 인한 기후피해는 지난 5년간 시장가치의 평균 35%인 것으로 밝혀졌다. 2020년에는 82%까지 오르며 정점에 달했다.

이는 시장의 33%에 해당하는 피해를 입히는 쇠고기, 46%에 달하는 천연가스에 필적한다. 시장 전체가치의 95% 비율로 큰 피해를 주는 석탄보다는 낮지만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가장 많이 비교하는 상품인 금의 기후비용을 훨씬 능가했다. 금의 막대한 전체가치가 채굴에 따른 환경영향을 축소시켜 기후영향이 시장가치의 4%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진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기보다는 '디지털쇠고기'에 가깝다고 일침했다.

디지털화폐의 불균형적인 기후해악은 거래를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프로세스에 의존하는 '작업증명시스템(proof-of-work mining)'에서 비롯된다. 비트코인 거래 참여자들은 막대한 전기비용을 대가로 새로운 비트코인을 얻는 것이다. 그리고 연구진은 20일 중 하루 이상 꼴로 이들 '비트코인 채굴자'가 발생시킨 기후피해가 생산되는 코인의 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막대한 전력소비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재생에너지가 이러한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연구진은 생성된 가치 1달러당 기후피해가 풍력·태양광 발전보다 10배 더 심각하다고 일축했다.

이번 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도 비트코인의 기후영향을 분석한 결과 작업증명에 사용되는 화석연료 비율이 지지자들의 주장보다 훨씬 높다고 밝혔다.

케임브리지대학의 비트코인 전력소비지수는 오랫동안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예상 전력사용량을 추적해왔으며, 이번 달 '마이닝맵'을 추가해 비트코인 채굴자의 지리적 분포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해당 데이터를 지역별 발전량 차이에 대한 이전 연구들과 결합해 재생에너지 비율을 추정한 결과 화석연료가 전체전력의 약 2/3(62.4%),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은 37.6%(이 중 재생에너지 26.3%, 원자력 11.3%)를 차지해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비율을 59.5%로 추정한 업계 조사결과에서 눈에 띄게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다만 여전히 탄소집약적임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가치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지난 12개월 동안 비트코인의 전체 배출량이 감소했다. 비트코인 가격 및 채굴자에게 가는 예상 지급액이 2/3로 하락해 사업을 접거나 중단한 채굴자가 증가했으며 그 과정에서 2021년 대비 배출량이 약 1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케임브리지 연구팀은 이렇게 떨어진 배출량이 네팔이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국가배출량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 학술지에 실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2027년부터 국내급유 국제선 지속가능항공유 '1% 의무화'

2027년부터 국내에서 급유하는 모든 국제선 여객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 1% 혼합이 의무화된다.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항공업계 탄소중

대기업 취업시장 '활짝'…하반기 2만5000명 채용한다

삼성과 현대차 그리고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사면서 침체됐던 취업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19일 재계에 따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교수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AI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한다...심포지엄 개최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국가독성과학연구소와 19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공동

합쳐야 살아남는다?...대기업 녹색사업 '합종연횡' 봇물

탄소중립 압박과 기후위기 대응 그리고 막대한 투자비용 탓에 개별 기업에서 해결하는 것이 한계가 뚜렷해지자, 대기업들이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19

기후/환경

+

김성환 환경장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이상 늘릴 계획"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제시한 목표를 웃도는 100기가와트(GW)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성환 환경부

'불의 고리' 캄차카 또 7.8 강진…7월부터 잇단 지진에 '불안'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 동쪽 해안에서 19일(현지시간) 새벽 규모 7.8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달들어 두번째 강진이다.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유럽, 올해 산불로 탄소 1290만톤 배출...역대급 폭염이 불길 키워

올해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기후변화와 산불이 서로 부추기는 '되먹임' 현상이 심화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교수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주말날씨] 전국 또 '비소식'…강릉 저수율 27.7%까지 회복

이번 주말 전국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특히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도 비가 내릴 예정이다.19일 오후부터 전국에 내리기 시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