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텀블러는 일회용품?…4년간 1126만개 팔았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04 15:23:47
  • -
  • +
  • 인쇄
대부분 재활용 어려운 플라스틱 제품
이학영 의원 "친환경 정책 진정성 의심"
▲스타벅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스테인리스와 플라스틱이 사용된 텀블러(사진=스타벅스)

일회용컵 저감 정책을 펼치고 있는 스타벅스가 지난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판매한 텀블러만 1126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텀블러가 과도하게 판매될 경우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스타벅스 코리아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266만여 개 △2020년 298만여 개 △2021년 303만여 개 △2022년 9월말 까지 259만여 개를 판매했다. 총 1126만개에 달하는 양으로 최근 4년 간 국민 다섯 명당 한 명에게 텀블러를 판매한 셈이다.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해 매장 내 개인컵 사용을 금지하던 2020년·2021년에는 텀블러 판매량이 전년도보다 높은 판매량을 보이기도 했다.

판매하는 종류 또한 다양하다. 머그컵과 액세서리류 등을 제외한 텀블러만 연평균 448개 종류를 판매해왔다.

문제는 대부분의 텀블러가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음료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안쪽은 스테인리스, 바깥쪽은 디자인을 위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텀블러의 바깥 쪽에는 디자인을 위해 다양한 색이 사용되고 로고가 프린팅돼 모두 제거하지 않는다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재활용되지 않은 채 버려진 텀블러는 소각·매립되는데 이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한다. 결국 고객이 하나의 텀블러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다면 버려지는 텀블러가 많아져 환경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이학영 의원은 "스타벅스는 그동안 종이빨대, 일회용컵 없는 매장, 커피박 재활용 등 자원순환 활동을 홍보하면서, 연간 400여종이 넘는 텀블러를 300만개씩 판매하는 것은 스타벅스 친환경 정책의 진정성을 의심케 할 수 밖에 없다"며 "무분별한 텀블러 생산을 줄이고 스타벅스 고객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다회용컵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스타벅스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간 배출한 일회용컵 배출량은 10억 2290만개로, 연평균 2억458만개에 달한다.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운영하는 '에코매장'은 전국 36개로 스타벅스가 전국에 운영하는 1742개 매장의 2% 수준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벌써 전력사용량 '피크' 찍었다...길어지는 폭염 '블랙아웃' 걱정없나?

한낮 최고기온이 40℃를 육박하는 때이른 폭염에 최대전력 수요가 연일 새로운 기록으로 갈아치우자, 기온이 가장 치솟는 '7말8초' 시기에 전력소비를

도로 잠기고 차 끊기고...퇴근길 '기습폭우' 또 내린다고?

올들어 가장 높은 37.8℃까지 치솟았던 8일 서울은 퇴근길 '기습폭우'에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일대 혼란이 발생했다. 이날 기습폭우의 원인으로 '폭염'

인력도 예산도 깎더니...美 텍사스 대홍수 참사에 트럼프 '뭇매'

미국 텍사스 중부를 덮친 기록적 폭우로 111명이 숨지고 160명이 실종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재난 초기 대응과 기상예보 체계 붕괴에 대한 비판이 들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산칼슘 저장하는 무화과 나무...왜?

무화과 나무가 자신의 일부를 돌처럼 만들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대학(UZH) 마이크 로울리 박사 연구팀

녹색전환硏, 노원구와 시민맞춤 ‘탄소중립 안내서’ 발간

서울 노원구에서 전국 최초로 시민 눈높이 '탄소중립 안내서'를 발간했다. 녹색전환연구소와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와 서울 노원구와 함께 '탄소중립

벌채지역 제품 판매금지...유럽 '산림벌채법' 앞두고 회원국들 반발 확산

오는 12월 세계 최초로 '산림벌채법'(EUDR) 시행을 앞두고 있는 유럽연합(EU)에서 주요 회원국들이 규정 완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법은 벌채된 땅에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