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테크노파크 원장직 놓고 '잡음'...김진태 지사 특정인 밀어주기?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05 08:30:02
  • -
  • +
  • 인쇄
이사회에서 원장선임했는데 '재검토' 추진
김 지사 '절차상 하자'...강원TP "문제 없다"
▲ 김진태 강원지사 (사진=연합뉴스)


지방선거 이후 곳곳에서 인사 편중성과 선임지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지역 산업의 거점 역할을 하는 강원테크노파크도 원장 선임을 둘러싼 잡음이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강원테크노파크는 지난 8월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제8대 신임 원장으로 박재복 후보자를 선출했지만, 이사회 의장인 김진태 강원지사가 지난 9월 1일 '절차상 하자'를 뒤늦게 문제삼으면서 원장을 재선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김진태 지사는 강원테크노파크 이사회에 제출된 후보자들의 자료가 사실확인 등의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은 임의자료이기 때문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지사의 이같은 문제제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않다. 

강원테크노파크는 지난 7월 공개모집을 통해 원장 후보자들을 접수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서류, 면접 그리고 공개검증과정을 거쳐 2명으로 최종 후보자를 압축했다. 이사회에 상정된 최종 후보자는 박재복 한림대 객원교수와 김학철 전 도청 국장. 

강원테크노파크 이사회는 지난 8월 29일 최종 후보자로 올라온 2명 가운데 박재복 후보자를 선출했다. 이날 이사회는 15명의 이사들 가운데 3분의2가 넘는 12명이 참석했다. 이사회 의장인 김진태 지사는 불참했다. 

그런데 이사회 이후 김 지사는 '절차상 하자'를 문제삼으며 원장 재선임을 천명하자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탈락한 김학철 후보자는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김진태 후보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역임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 김 지사는 지난 9월 26일 기자들과의 만난 자리에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재논의하라는 공문이 왔기 때문에 다시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테크노파크 원장 선임은 이사회를 거쳐 선임된 후보자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최종 승인하도록 돼 있다. 

이에 대해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강원도가 절차상 하자 문제가 있어보이니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선임과정에서 절차나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고 공개검증 과정에서 신뢰성 문제가 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낸 것일뿐"이라고 했다.

그러다보니 중기부가 공문을 통해 재논의하라고 했다는 김 지사의 주장을 놓고도 진위 여부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강원테크노파크 측은 정관과 관련 규정을 준수해 원장을 선임한 것이므로 절차상 하자는 없다는 입장이고, 강원도는 원장 재선임 입장을 고수하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상황을 중재해야 할 중기부는 한발 빼고 앉아있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벤처업계에서는 "지역소멸의 문제가 국가적 고심거리인 시기에 막대한 예산과 조직을 운영하며 지방산업의 미래를 담보해야 할 테크노파크 조직의 수장 자리를 전쟁의 전리품처럼 취급하는 원시적 정치를 끊어내야 할 때"라며 "중기부는 신중하고 객관적인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