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의원 "탈탄소 정책에 역행"
한국투자공사(KIC)의 해외 석탄 관련 기업 소유지분이 3억6000여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은 KIC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KIC는 산업용 가스를 판매하는 미국의 에어프로덕츠 앤드 케미컬즈를 비롯해 해외 석탄 관련 16개 기업에 총 3억5900만달러(약 5000억원 이상)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내용은 독일 비정부기구(NGO) 우르게발트(Urgewald)가 '2021 세계석탄퇴출리스트'(GCEL)에서 처음 공개됐다. 우르게발트는 1992년 설립된 독일의 환경 및 인권 NGO로 유럽 은행 및 해외 기업들의 활동을 감시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세계 최대 투자자인 노르웨이 정부 연기금과 독일 보험회사 알리안츠가 석탄 산업에서 철수하게 된 사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르게발트는 '누가 아직도 글로벌 석탄 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지난 2021년 석탄 관련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투자한 은행 및 투자자들을 찾은 후, 연구기관과 함께 재무현황을 분석해 GCEL을 작성했다. GCEL은 투자자들이 투자한 해외 석탄 관련 기업명 및 지분보유 현황을 담고 있다.
KIC는 지난 2019년 '투자정책서 책임투자 조항 신설' 및 '책임투자 업무지침'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요인을 고려한 책임투자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석탄 관련 투자현황 자료 공개 요청에 대해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운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투자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장혜영 의원실 측은 "KIC가 석탄 매출 비중이 특정 기준치를 넘어가는 곳은 배제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 이상의 정보는 밝히지 않고 있고, 매출 비중을 떠나 16개 석탄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투자 비중을 언제 줄일 것인지 그 시점을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혜영 의원은 "정부의 녹색 및 지속가능채권 발행자금을 위탁받아 환경 및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에 투자하고, 탄소배출감소를 위한 노력을 충실히 기울이고 있다는 KIC가 정작 석탄 관련 기업에 3억6000만달러의 외화를 투자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KIC가 석탄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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