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차 버리고 무조건 뛰었다"…과천 방음터널 화재 참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12-30 11: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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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연기 100m 달리기하듯 덮쳐"
많은 차량 빠져나오지 못해 발동동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사진=연합뉴스)

경기 과천시 한 방음터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지난 29일 오후 1시 49분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성남 방향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지나던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불은 플라스틱 소재의 방음터널 벽으로 옮겨붙은 뒤 급속도로 확산했고, 결국 터널 내 수백m에 이르는 구간이 불길에 휩싸였다.

당시 터널에 진입한 운전자 강모 씨는 "터널에 진입해 몇십m 정도를 운전했는데, 검은 연기가 스멀스멀 다가오는 게 아니라 100m 달리기 선수가 달려오는 것처럼 엄청난 속도로 한꺼번에 덮쳐 왔다"며 "갑작스러운 상황에 사람들이 당황해 차를 버리고 뒤로 뛰거나 차량을 후진해 터널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강씨는 불이 난 지 15분쯤 지난 오후 2시 5분께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터널에 진입했다. 그는 "당시 화재로 인한 연기가 일부 보이긴 했지만, 큰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다른 차들도 터널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재 초기 상황을 담고 있는 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3차로에서 트럭 1대가 불에 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연기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1~2차로 차량은 화재 현장을 그대로 지나간다.

그러나 트럭에서 발생한 불이 벽으로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급속도로 확산된 것이다.

강씨는 "차량 20여 대가 후진으로 터널을 빠져나왔고, 갓길에는 30여 명의 사람이 일렬로 앉아 콜록대고 있었다."며 "가장 마지막으로 목격한 60대 남성은 패딩이 모두 녹아내렸고, 얼굴도 새카맸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터널 내에 많은 차량이 빠져나오지 못했다"며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터널 내부에 고립된 차량이 총 44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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