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영상 조회수 1500만회 폭발
미국 가정집 뒷마당 마루 밑에서 동면중인 흑곰이 발견됐는데 집주인이 그대로 두기로 결정한 사연이 화제다.
1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 카운티 플레인빌에 거주하는 비니 다슈크위치(Vini Dašukevič)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집 마당 마루 밑에서 흑곰을 발견했다.
흑곰은 11월부터 다음해 4~5월까지 거의 반년 가량을 동면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동면 중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심지어 대·소변도 보지 않는다.
사연은 이렇다. 다슈크위치는 집 뒷마당에서 핏불테리어 품종의 반려견 칼리와 놀아주다가 수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평소 얌전하던 칼리가 뒷마당 마루를 향해 으르렁거리는 등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슈크위치는 의아한 마음에 마루 밑을 살펴봤고 그 순간 겨울잠에 취해 두 눈을 끔뻑거리면서 자신을 쳐다보는 흑곰과 마주쳤다. 그는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곰이 나를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면서 "정말이지 거대한 곰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다슈크위치는 이 곰이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면서 "곰은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주 편안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난생처음 보는 광경에 다슈크위치는 코네티컷주 에너지·환경보호부(DEEP)에 연락했다. DEEP은 흑곰이 마저 겨울잠을 자도록 놔두는 것과 큰 소리를 내서 마루 밑에서 쫓아내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겨울잠을 방해받았다고 생각한 곰이 공격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다슈크위치는 "동면에 들어간 곰을 귀찮게 할 필요는 없고 우리는 원래 뒷마당에 잘 나가지도 않는다"면서 "곰이 우리를 귀찮게 하지 않는 한 그냥 내버려 둘 것"이라고 밝혔다.
다슈크위치는 마루 밑에서 잠든 이 곰의 모습을 찍어 틱톡에 올렸고 이 동영상은 조회 수 1천50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그는 곰에게 '마티 베어나드'라는 이름을 지어준 뒤 그 이름을 딴 인스타그램 계정도 만들었다. 소개 글에는 "안녕, 나는 곰 마티야. 플레인빌 우리 가족의 마루 밑에서 날이 따뜻해질 때까지 동면 중이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DEEP의 한 관계자는 "만약 다슈크위치와 비슷한 일을 겪는다면 곰이 동면에서 깨어나는 4월 전후까지 곰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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