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고기 요리 팔아요"…'미식천국' 이탈리아가 발칵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2 17:27:59
  • -
  • +
  • 인쇄
공인 레스토랑서 합법적 판매 논란
동물보호가들 "혐오스럽고 부도덕"
▲곰은 이탈리아에서 멸종위기 보호종에 속한다


이탈리아의 한 식당에서 곰 고기 메뉴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동물보호가들의 날 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이탈리아 북동부 트레비소의 '알 푼틱'(The Al Puntic) 레스토랑이 최근 곰 고기를 활용한 스튜와 폴렌타를 18유로(약 2만 4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폴렌타는 옥수수 수프의 일종으로, 이탈리아 전통 가정식이다.

곰 고기 맛은 어떨까. 모니카 파카녤라(Monica Paccagnella) 알 푼틱 매니저는 "노루, 붉은사슴과 비슷한 맛인데, 사슴보다는 더 달콤하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곰 고기를 소비하는 나라는 러시아, 일본, 핀란드 등 소수에 불과하다.

사실 곰은 이탈리아에서 멸종위기 보호종에 속한다. 동물보호가들이 곰 고기 판매 반대에 나선 주된 이유다. 심지어 북부 브레시아에 거주하는 한 동물보호가는 식당 주인을 향해 "당신이 브레시아에 있었다면 나는 음식에 곰이 아니라 당신을 넣었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알 푼틱은 '완전히'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슬로베니아, 러시아, 스웨덴 등 곰 사냥이 가능한 국가에서 생산된 곰 고기는 수입과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식당은 슬로베니아산 곰 고기를 취급하는 공인 정육점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현지 매체에 의하면, 식당 주인은 "곰 고기를 맛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우리 식당을 찾아온다. 앞으로도 곰 고기 메뉴를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물보호가들의 계속되는 비판에 알 푼틱의 다비데 페트랄리아(David Petralia) 변호사는 "식당에서 사용되는 곰 고기는 합법적으로 수입됐다. 이를 향한 동물보호가들의 모욕적인 발언은 명예훼손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동물보호가로 활동하고 있는 미켈라 비토리아 브람빌라(Michela Vittoria Brambilla) 前 이탈리아 관광부 장관은 곰 고기 메뉴에 대해 "혐오스럽고 부도덕하다"며 "슬로베니아에서 곰 고기를 수입하는 것은 자연에 대한 도덕적 범죄"라고 주장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기후/환경

+

'전세계 공해 30% 보호구역' 국제협정...곧 60개국 비준 완료

2030년까지 전세계 공해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국제합의가 60개국 이상의 비준을 거쳐 곧 공표될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

바닷물 산성 농도 '위험선'에 도달...해양생태계 초토화 우려

바닷물의 산성 농도가 한계에 다다랐다. 과학자들은 전세계 바다의 상태가 예상보다도 더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9일(현지시간) 영국 플리머스해양

美 발전부문 온실가스 배출량만 세계 6위...그런데 발전소 규제 철폐?

미국 발전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세계 6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지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석탄·가스 발전

[날씨] 6월초부터 33℃ '무더위'...전세계가 때이른 폭염

6월초부터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30℃가 넘는 무더위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때이름 폭염 현상이다

"2030년까지 기후대응기금과 기후재정 각 20조원씩 확보해야"

새 정부가 기후대응정책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가장 먼저 기후재정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기후재정포럼(2020재단·녹색전환연

지렁이도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먹이사슬 깊숙이 침투

지렁이와 달팽이의 몸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바다뿐 아니라 육상 생태계의 먹이사슬도 미세플라스틱에 이미 오염됐다는 것이 드러났다.영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