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불량배 처벌하라" 분노 폭발
중국에서 빵을 사 먹은 초등학생이 독극물 중독으로 숨져 빵 생산업체 관계자 등 8명이 체포됐다.
3일 중국 인터넷 커뮤니티 웨이보 등에 따르면 광둥성 잔장시 쉬원현에서 발생한 초등생 사망 사건의 원인이 학교 앞 상점에서 구매한 빵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9월 10살 초등생 소녀가 등굣길에 학교 앞 상점에서 구매한 9위안(약 1600원)짜리 빵을 먹은 뒤 약물 중독 증세로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0여일 만에 숨졌다.
현지 공안 조사 결과 빵을 제조한 매장에서 쥐를 없애기 위해 쥐약을 밀가루에 섞어뒀는데 이를 가지고 빵을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숨진 소녀뿐만 아니라 이 매장에서 빵을 사먹은 이들 중 설사나 구토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안은 사망 사건과 관련해 독극물 성분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확인되자 빵 생산업체 대표 등 8명을 체포했다.
숨진 소녀의 아버지는 "딸이 아침을 먹지 않아 학교 앞 매점에서 빵과 우유를 사 등교했다"며 "평소 건강했고, 성격이 활발했으며 학교 성적도 좋았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음식만큼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처벌을 강화해 불량 먹거리를 근절시켜야 한다"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격한 처벌을 요구했다.
누리꾼들이 이처럼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과거 중국에서 퍼졌던 '멜라민 파동' 등 불량 음식 파동을 겪어봤기 때문이다. 2008년 중국에서 인체 유해 화학물질인 멜라민을 함유한 분유가 유통돼 최소 6명의 영유아가 숨지고 30만명이 피해를 봤다.
2020년 11월에는 쓰촨의 유명 훠궈 음식점이 손님이 먹다 남은 훠궈와 잔반을 모은 뒤 조미료 등을 첨가하고 끓인 일명 '구정물 식용유'를 추출, 재사용하다 적발됐다. 이 음식점은 2년간 이런 수법으로 추출한 식용유를 이용해 5만 그릇의 훠궈를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나 업주 등 4명이 최고 10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에는 신장 기능을 악화하는 방부제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우유와 불에 가열해도 녹지 않는 빙과가 논란이 되는 등 불량 먹거리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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