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로폼 쓰레기 해결되려나?...게와 새우 껍질로 '스티로폼' 개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0 15:08:03
  • -
  • +
  • 인쇄
美스타트업, 갑각류 껍질로 스티로폼 포장재 개발
동물 섭취해도 안전해 해양 미세플라스틱 걱정끝
▲스타트업 크루즈폼은 농업폐기물에서 추출한 녹말 및 섬유, 키틴으로 대체스티로폼을 개발했다.(사진=크루즈폼)

게와 새우 등 갑각류 껍질과 음식물쓰레기로 스티로폼을 만드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스타트업 크루즈폼(Cruz Foam)은 석유화학제 기반의 발포 스티렌 수지로 만든 스티로폼을 대체할 수 있는 폼과 종이랩, 폼 패드 우편봉투(A foam-padded mailer) 등 친환경 스티로폼 포장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존 펠츠 CEO와 마르코 롤랑디 CTO가 2017년 설립해 현재 약 3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크루즈폼은 농업폐기물에서 추출한 녹말 및 섬유, 키틴을 포함한 자연물질를 이용해 스티로폼을 만드는데 성공하면서 현재 전세계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스티로폼은 무거운 화학물질로 만들어지고 천천히 분해되면서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유발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NGO 국제동식물단체(Fauna & Flora International)는 해양생물이 스티로폼을 섭취할 경우 소화장애, 기아, 생식력 감소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한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스티로폼들은 주변의 물에서 오염물질을 흡수하기 때문에 버려진 스티로폼을 먹거나 거기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비해 크루즈폼에서 만든 친환경 스티로폼은 곤충 외골격뿐만 아니라 새우 및 기타 갑각류의 껍질에 함유된 키틴이 주재료여서, 생분해가 가능하고 동물이 먹어도 안전하다. 키틴은 이미 바이오플라스틱 소재로 유망했지만 대개 바이오플라스틱 필름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고, 폼을 형성하기 좋은 소재는 아니었다.

크루즈폼 설립자들은 처음 2년간 친환경 서핑보드를 만들 목적으로 키틴질 발포체를 개발하다 포장분야로 시선을 돌리면서 기존 스티로폼 제조기로 압출 및 성형 가능한 천연 폼 펠릿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펠츠 CEO는 "모든 제품이 재활용 및 퇴비화 가능하다"면서 "물에 녹고 잔디밭이나 정원에 비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루즈폼은 미국 포장업체 애틀랜틱패키징과 제휴해 올해 중반부터 소매용 포장재를 본격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온라인제품 포장재와 자동차부품, 의료용품, 음식용 포장재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