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고객 USIM 무상교체·스팸전화알림 무상제공
지난달 2일 18만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LG유플러스는 사건발생 한달만에 정보보호 투자액을 현재의 3배에 달하는 연간 10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6일 오후 2시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발생한 고객정보유출과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 공격으로 인한 인터넷 서비스 오류에 대해 사과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사이버 안전혁신안'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까지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가 29만명이고, 중복유출 등으로 피해건수는 59만건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출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LG유플러스는 또 지난달 29일부터 주말마다 디도스 공격으로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현재 공격 사전차단 및 트래픽 우회 등의 조치로 추가 장애는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LG유플러스 유·무선 통신사업 전반에 대한 신뢰가 큰 타격을 받았다.
사태가 발생한지 한달후 사과한 것에 대해 황 대표는 "사안이 명확하게 종료되지 않았고, 디도스 공격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당장 이를 막아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다보니 사과나 입장표명에 대한 시점을 정하기가 어려웠다"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황 대표는 "정보유출과 인터넷 서비스 오류로 불편을 겪은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는 중대한 사안으로, 모든 사업의 출발점은 고객이라는 점을 되새겨 고객관점에서 기본부터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과 연이은 디도스 공격으로 고객의 신뢰회복 및 사고 재발장지를 위한 대책으로 황 대표는 '사이버 안전혁신안'을 제시했다. 사이버 안전혁신안은 △정보보호 조직·인력·투자 확대 △외부 보안전문가와 취약점 사전점검·모의 해킹 △선진화된 보안기술 적용 및 미래보안기술 연구·투자 △사이버 보안 전문인력 육성 △사이버 보안 혁신 활동 보고서 발간 등을 포함한다.
우선 LG유플러스는 전사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책임자(CISO·CPO)를 CEO 직속으로 배치하고, 각 영역별 보안전문가를 영입해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LG유플러스는 보안과 품질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연간 정보보호 투자액을 현재의 3배 수준인 1000억원으로 확대한다.
LG유플러스는 외부 보안전문가의 의견도 적극 수렴해 보안 안정성을 제고한다. 보안컨설팅기업과 전문기관, 학계에 종사하는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보보호위원회를 운영하고, 보안기술과 관리체계를 점검한다. 이밖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화이트해킹대회, 침투방어훈련을 수행하며 보안취약점을 점검한다.
선진화된 보안기술을 적극 수용하고, 미래 보안기술에 대한 연구와 투자에도 노력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안위협 분석·대응체계를 인프라에 적용하고, 공격자가 내부에 있다는 전제로 보안수준 강화방안을 마련하는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Zero Trust Architecture)에 기반한 최신 기술로 전사적인 보안수준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 양자내성암호(PQC) 기술개발과 보안 전문성을 갖춘 기업에 지분투자·M&A를 적극 추진해 미래 보안기술 분야를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전사적인 사이버 보안 강화 활동과 함께 사이버 보안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쓰기로 했다. 국내 보안관련 대학(원), 연구소와 인력양성 협약을 맺고, 보안 관련 학과·과정을 연계한 전문인력 육성 및 채용을 추진한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사이버 보안 혁신활동을 매년 '사이버 안전혁신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는 주요 활동과 신기술, 조직·인력 강화, 투자 현황에 대해 투명하고 상세하게 공개한다.
한편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유출로 인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피해고객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USIM) 무상교체를 계획하고 있고, 'U+스팸전화알림' 서비스 무료 제공을 준비중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학계, 법조계, NGO 등과 함께 피해지원협의체를 구성해 고객별 유형을 고려한 '종합 피해지원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선 피해지원안의 일환으로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해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사고의 원인 파악과 개선사항 이행 등을 분야별 전담반을 통해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황 대표는 "네트워크와 정보보안은 통신사업의 기본이고, 고객의 신뢰로 이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뼈를 깎는 성찰로 고객에게 더 깊은 신뢰를 주는, 보안과 품질에 가장 강한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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