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 폭염기간 사망률 3배 더 높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7 14:37:24
  • -
  • +
  • 인쇄
美 폭염기간 사망자 8000명 분석결과
우울증도 2배, 약물사용장애도 1.5배

정신질환, 특히 조현병 환자가 폭염에 훨씬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마이클 조셉 리(Michael Joseph Lee)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폭염과 관련한 사망자 약 8000명의 건강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조현병 환자들은 일반 여름철 대비 폭염기간 동안 사망할 확률이 3배 더 높다고 보고했다.

북미 서부는 2021년 6월 한주동안 일부지역 기온이 50도에 달하면서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만 8일간 1649명이 사망해 평균의 약 2배에 달했다.

이에 연구팀이 해당 연도 및 그 이전연도에 발생한 폭염 사망자로부터 만성질환 26가지의 유병률을 비교한 결과 정신질환이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가령 우울증의 폭염 사망률은 일반인보다 거의 2배, 약물사용장애 환자의 사망률은 1.5배 증가했다는 것이다.

다만 정신질환과 폭염의 연관성이 두드러지는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연구팀은 조현병을 포함한 일부 정신질환이 자신의 건강상태를 자각하기 어려워지는 무감각증을 유발해 위험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고 추론했다.

게다가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대개 고립되고 경제적으로 소외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모두 폭염에 취약하게 만드는 위험요소다. 또 연구팀은 일부 항정신병 및 항우울제가 체온조절에 영향을 줘 환자를 과열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았다.

정신질환 외에도 만성신장질환, 허혈성심장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허혈성뇌졸중 및 당뇨병 등이 폭염 기간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치매, 협심증 및 일과성허혈발작, 골다공증 환자들은 2021년 폭염 기간 사망률이 오히려 떨어졌다. 치매와 심혈관질환이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이전 연구와는 상반된 결과다. 이에 연구팀은 해당기간 간병인이 환자를 집중적으로 돌보면서 생존률이 올라갔을 가능성을 짚었다.

연구팀은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보다 취약한 정신질환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오헬스(GeoHealth)'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은행 'K-택소노미 AI' 도입으로 녹색금융 지원 강화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여신 심사에 활용하는 'K-택소노미 전문상담 AI'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지난 202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녹색수송 사업에 투입"

신한은행은 22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한국형 녹색채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포스코이앤씨 감전사고 外근로자 8일만에 깨어나..."음식물도 섭취"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연장 공사현장에서 감전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던 30대 미얀마인 근로자가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이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

기후/환경

+

폭염에 산불까지...美서부 축구장 1만5400개 '잿더미'

불볕더위가 극심하던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에서 발생하던 산불이 몇 일째 번지면서 축구장 1만5400개 면적에 달하는 1만1000헥타르(ha)가 잿더미로

"생수·햇반·컵라면으로 살아요"...강릉 시민들, 물 부족에 아우성

서쪽지역은 최대 100mm의 폭우가 예보돼 있지만 강원도 강릉은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가 극에 달했다.지난 20일부터 계량기의 50%를 잠그는 제한

경기도, 퇴근길 폭우 대비 오후 6시 '비상1단계' 발령

퇴근길 폭우가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가 25일 오후 6시를 기해 '비상1단계'를 발령한다.경기도는 25일부터 26일 오전까지 경기 북부와 남동부 지역을 중

알프스는 녹고 해변은 사라지고...관광산업 종말 오나?

기후변화로 폭염과 산불 등이 빈번해지면서 80년 후 관광산업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지속가능한 교통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자인 스테

[날씨] 내일까지 중서부 '세찬 비'...가뭄 겪는 강릉은 '찔끔'

25일 인천과 서해안 지역에서 시작된 비는 중부지방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26일까지 이어지겠다. 서쪽과 중부지역은 매우 강하게 비가 내리겠지만 현재

3V 저전력으로 CO2 95% 포집 기술 '세계 최초' 개발

3볼트(V) 스마트폰 충전전압 수준의 저전력으로 95% 이상 고순도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