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도 소리를 낸다고?...물부족하거나 줄기 잘리면 '딸칵' '펑'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31 11:46:13
  • -
  • +
  • 인쇄
스트레스 받으면 시간당 30~50회 소리 발생
식물 초음파 인간은 못듣지만 곤충 등은 감지

식물도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팀은 식물이 물이 부족하거나 갑작스러운 손상을 입는 등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고 짧게 끊는 초음파를 방출한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이 온실 토마토와 담배식물을 대상으로 소리를 녹음한 결과 식물에서 '딸깍' 소리와 '펑' 소리가 나는 것이 포착됐다. 소리 주기는 식물에 물이 부족하거나 줄기가 잘렸을 때 훨씬 빨라졌다.

식물이 상태가 좋을 때는 1시간에 한 번 소리를 낼까 말까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시간당 30회에서 50회까지 소리를 많이 낸다. 물이 부족해진 시점에서 이틀 후 소리 주기가 잦아져 5~6일째에 최고조에 달했다가 식물이 마르면 가라앉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식물의 소리는 인간이 말하는 소리만큼 커 3~5m 거리에서도 감지됐다. 음역대는 40~80KHz로, 들을 수 있는 범위가 20Hz~20KHz인 사람은 듣지 못한다. 다만 곤충이나 소형 포유류의 경우 가청 범위가 인간보다 넓어 식물의 초음파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식물이 내는 소리가 의사소통의 시도라는 증거는 없지만 연구팀은 소리가 동물이 먹는 식물이나 곤충이 알을 낳는 위치에 일종의 정보를 주는 등 주변 생물들에게 유용할 수 있다고 보았다. 연구팀은 주변 생태계의 유기체들이 식물의 소리를 들을 가능성에 주목해 그 반응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소리가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불분명하다. 연구팀은 탈수된 식물 줄기 안에서 형성된 기포가 터져나와 소리가 나는 것으로 추측했다. 이를 '캐비테이션(cavitation)'이라고도 부른다.

이번 발견은 식물계가 보이는 것만큼 조용하지 않으며, 식물에서 방출되는 초음파가 생태계 형성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활용해 식물에 물이 부족할 때를 감지하는 센서를 개발해 관개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셀(Cell)'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2027년부터 국내급유 국제선 지속가능항공유 '1% 의무화'

2027년부터 국내에서 급유하는 모든 국제선 여객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 1% 혼합이 의무화된다.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항공업계 탄소중

대기업 취업시장 '활짝'…하반기 2만5000명 채용한다

삼성과 현대차 그리고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사면서 침체됐던 취업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19일 재계에 따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교수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AI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한다...심포지엄 개최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국가독성과학연구소와 19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공동

합쳐야 살아남는다?...대기업 녹색사업 '합종연횡' 봇물

탄소중립 압박과 기후위기 대응 그리고 막대한 투자비용 탓에 개별 기업에서 해결하는 것이 한계가 뚜렷해지자, 대기업들이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19

기후/환경

+

김성환 환경장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이상 늘릴 계획"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제시한 목표를 웃도는 100기가와트(GW)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성환 환경부

'불의 고리' 캄차카 또 7.8 강진…7월부터 잇단 지진에 '불안'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 동쪽 해안에서 19일(현지시간) 새벽 규모 7.8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달들어 두번째 강진이다.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유럽, 올해 산불로 탄소 1290만톤 배출...역대급 폭염이 불길 키워

올해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기후변화와 산불이 서로 부추기는 '되먹임' 현상이 심화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교수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주말날씨] 전국 또 '비소식'…강릉 저수율 27.7%까지 회복

이번 주말 전국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특히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도 비가 내릴 예정이다.19일 오후부터 전국에 내리기 시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