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재활용 분리·기름수거 '척척'...'월드IT쇼'에 순환경제 바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1 17:51:15
  • -
  • +
  • 인쇄
▲2023 월드IT쇼에 참가한 삼성전자의 부스. 삼성전자는 부스 일부를 재활용 나무합판으로 구성하고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열쇠고리를 기념품으로 제공했다. ©newstree

'2050 탄소중립'이 전세계적인 실현과제로 떠오르면서 올해 '월드IT쇼'에서는 재활용과 순환경제를 전면으로 내세운 기업들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다.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흘간의 전시회를 끝내고 막을 내린 '2023 월드IT쇼'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KT 등 국내외 IT기업 465곳이 참가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비롯해 메타버스, 클라우드, 모빌리티 등 저마다 혁신제품과 신기술을 뽐냈다. 

'세계의 일상을 꿈꾸는 K-디지털'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의지를 내세운 기업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ESG경영은 ICT업계에서도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것을 방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재활용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재활용 나무합판을 활용해 전시부스를 꾸몄다. 또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이니셜 열쇠고리를 관람객들이 기념품으로 만들어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번 전시에 소개한 '갤럭시S23 시리즈'에 재활용 소재가 활용됐음을 강조했다.

LG전자는 부스 입구에 '지속가능한 사이클'(Sustainable Cycle) 조형물을 설치해 자사의 ESG 비전을 소개하고 'LG 틔운 미니', 'LG 사운드바',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등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친환경 제품들을 전시했다.

▲AI기반 자원순환 선별로봇 '에이트론' ©newstree


페트병과 캔 등 재활용 쓰레기를 자동으로 분류해주는 로봇도 눈에 띄었다. 보통 일반 가정에서 배출되는 재활용 쓰레기는 지역별 재활용센터로 보내지는데, 이곳에서 사람들이 재활용 쓰레기를 소재별로 일일이 수작업으로 분리한다. 그러나 이 로봇을 활용하면 이같은 수고를 덜 수 있다.

'에이트론' 로봇을 개발한 스타트업 에이트테크는 "사람의 손으로 재활용품을 분류하던 과정을 자동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에이트론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원순환 선별로봇이다. 소재를 인식하는 정확도가 99.3%에 달한다는 것이 에이트테크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분류하는 폐기물 수가 1분당 96개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선별 대상 폐기물은 페트(PET), 유리병, 알루미늄 캔 등 3종으로 라벨 및 색깔 여부까지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람보다 효율이 3배 높아 시간당 운영비를 700%까지 아낄 수 있다고 한다.

▲'에코센트레'의 플라스틱 회수 키오스크 '플라스틱히어로' ©newstree


플라스틱만 회수하는 키오스크도 선보였다. 에코센트레가 제작한 '플라스틱히어로'다. 이 키오스크는 투명한 플라스틱과 색이 있는 플라스틱을 분리 수거할 수 있다. 사용자가 플라스틱을 버릴 때 메뉴화면에서 플라스틱의 색깔 유무를 고른 후 투입하면 된다. 다만 기기 내부에서 자체 분류하는 기능은 없어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노버스에서도 페트병 수거기를 선보였고, '후본'과 '미션테크'가 협업해 개발한 재활용 펠릿 3D프린팅 시스템, 재활용품 수거업체 '에코야' 등도 다양한 재활용 관련 상품을 전시했다.


▲자주식 해양오염물 회수로봇 '코봇' ©newstree


해양오염방제기구 개발업체 '코아이'에서는 방제기기는 코봇(Kobot)을 선보였다. 이 방제기기는 기름유출 시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자주식 해양오염물 회수로봇이다. 항구에서 발생하는 기름유출사고의 90%는 유출량 1톤 미만의 작은 사고다. 코봇은 이처럼 작은 유출 사고에 신속히 대응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방식이라 쉽고 빠른 작업이 가능하다.

전시장에서는 기름뿐만 아니라 해양에 부유하는 미세플라스틱도 수거하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코아이는 코봇 외에도 센터백, 그레이트 디오네아 등 다양한 장비를 개발, 제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