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뚜껑 전자레인지에 조리했는데 그릇이 뒤집혔다..."
2021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이 사진은 한 눈에 알아보기 힘들 만큼 충격적인 모습으로 변한 컵라면이었다. 당시 이 사진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시중에 판매되는 컵라면 뚜껑에는 '전자레인지 사용불가' 또는 '사용가능' 표시가 돼 있다. 일부 컵라면 제품들은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하는 방법이 옆면에 표시돼 있기도 하다.
컵라면 제품마다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가 이처럼 다른 것은 포장 재질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0년 5월에 배포한 '전자레인지용 식품용기 안전사용 가이드'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대부분은 포장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조리할 수 있지만 일부 폴리스티렌(PS) 재질 컵라면이나 알루미늄 포일을 사용한 제품은 전자레인지에 조리할 수 없다.
위 사진 속 제품인 '왕뚜껑'의 경우는 용기가 스티로폼처럼 생긴 PS재질이다. 뜨거운 물을 부어 조리하는 경우라면 문제없지만 전자레인지처럼 고온에 노출되면 내열성이 약해 용기가 녹거나 부풀어오른다. 게다가 녹는 과정에서 비스페놀A와 같이 유해 환경호르몬이 배출될 수 있다.
용기가 종이재질인 경우도 반드시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종이용기 내부는 내열성이 강한 폴리에틸렌(PE)이나 폴리프로필렌(PP)으로 코팅돼 있다. 전자레인지 조리용으로 만들어진 종이 용기의 플라스틱 재질은 녹는점이 132℃로 비교적 고온에 견딜 수 있게 코딩돼 있는 반면, 일반 종이 용기에 코팅돼 있는 플라스틱 재질의 녹는점은 106℃ 정도다.
또 전자레인지에서 가열할 수 있는 컵라면인 경우에도 뚜껑은 반드시 떼어낸 상태로 넣어야 한다. 대부분의 컵라면 뚜껑은 식품 변질을 막기 위해 알루미늄 재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컵라면 용기 실링 부위에 알루미늄 뚜껑이 남아있는 경우도 위험하다. 만약 알루미늄 재질이 아니라도 녹는점이 용기와 다를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일반 컵라면 제품들은 뜨거운 물을 이용해 조리하도록 개발돼 있기 때문에 전자레인지 조리를 권장하지 않는다"면서 "최근 전자레인지용 컵라면들이 나오는데, 이런 제품들은 전자레인지 조리에 맞게 레시피가 개발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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