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또 참변...굴러온 1.5t 대형화물 등굣길 초등생 덮쳤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8 18:25:26
  • -
  • +
  • 인쇄
부산 청학동 초등학교 스쿨존에서 사고
가파른 비탈길 굴러온 대형화물에 깔려
▲대형 화물이 등굣길 초등학생들을 덮쳐 참변이 발생한 사고현장. 부러진 펜스와 문제의 원통이 덩그러니 방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낮에 스쿨존 인도를 걷던 초등학생이 만취차량에 참변을 당한지 20일만에 스쿨존에서 등교하던 초등학생이 굴러온 대형 화물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2분께 부산 영도구 청학동의 한 초등학교 부근에서 1.5톤(t)짜리 원통형 화물이 비탈길을 따라 구르면서 등굣길 초등학생들을 덮쳐, 어린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학부모로 보이는 성인 1명도 다쳤다.

아이들을 덮친 원통형 화물의 정체는 그물을 만드는 원사를 원통에 감아놓은 것으로, 크기가 남자 성인의 가슴 높이에 닿을 정도였다. 이 대형 화물은 비탈길 언덕위에 있는 한 공장에서 지게차로 하역작업을 하던 중 떨어뜨린 것으로, 아래쪽으로 100m 이상 굴러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등굣길은 왕복 2차선으로 양쪽으로 펜스가 쳐진 인도였다. 비탈을 굴러내려온 화물은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펜스 십여개를 부수고 아이들이 있는 곳을 덮쳤다. 사고 이후 원통 화물에 부서져 넘어가버린 십여개의 펜스는 철거했지만 비극을 불러온 1.5t짜리 화물은 인도 위에 덩그러니 방치돼 있었다. 사고 현장은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푯말이 큼직하게 써있는 스쿨존으로,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유치원들이 밀집해있는 곳이다.

이 사고로 10세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고, 나머지 초등학생 2명과 30대 여성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이번 참극에 주민들은 한결같이 "잘못된 장소에서 잘못된 시간에 작업을 하는 바람에 발생한 인재"라고 지적했다. 사고가 난 등굣길은 영도 봉래산 자락을 따라 오르막길로 매우 가팔랐다. 이런 비탈길에서 하필 아이들이 등교하는 시간에 하역작업을 해서 생긴 인재라는 것이다. 심지어 작업을 끝낸 차량들은 언덕위에서 차량을 돌릴 수 없어 거꾸로 내려오는 경우도 적지않았다고 했다. 

주민들은 "이곳은 비탈길이어서 상습적으로 사고가 나는 곳"이라며 "지난해는 정화조 차량이 뒤집혔고, 그 이전에도 사고가 연속적으로 났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공장 관련자 등을 상대로 안전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