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별 유산균 수와 종류 차이 있어"
어린이용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가운데 일부가 함량 미달이거나 무기질과 비타민 등이 어린이 연령에 맞는 권장량을 적용하지 않는 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아이의 면역력 증진과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어린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18개(분말형 13개, 츄어블형 5개)의 품질 및 안정성을 조사한 결과 5개 제품에서 일부 영양성분이 어린이 권장량을 초과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대상 18개 제품 가운데 17개 제품은 유산균수가 기준 이상으로 적합 판정을 받았다. 건강기능식품 기준은 1일 섭취량당 1억 CFU/g 이상이어야 한다. 해당 제품들의 유산균수는 1일 섭취량당 8억~310억 CFU/g로 나왔다. CFU(Colony-Forming Unit)는 배양한 균이 자라나 형성한 콜로니(집락)를 확인해 균의 숫자를 측정하는 단위다.
일동제약의 '지큐랩 우리아이 유산균 멀티비타 츄어블'이 310억 CFU로 유산균이 가장 많고, 조아제약의 '잘크톤 쑥쑥 면역 생유산균'이 8억 CFU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아이배냇의 '꼬마 유산균 츄어블'은 유산균수가 230만 CFU/g이었고, 1일 섭취량에는 550만 CFU로 제품 표시값(1억 CFU) 미만이 함유돼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제품은 현재 단종됐고, 해당업체는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에게 환불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첨가된 유산균 종류는 제품별로 1~17종까지 다양하고, 균종간 비율 차이도 컸다. 단일균종으로 이뤄진 제품은 3개이며, 15개 제품은 4~17개 균종으로 구성돼 있었다.
CJ웰케어의 'BYO 식물유래 유산균 키즈'와 오펠라헬스케어코리아의 '세노비스 어린이 수퍼바이오틱스' 그리고 광동제약의 '컬처렐 키즈츄어블'이 한가지 균으로만 구성된 단일균종 제품이었다. 네이처스팜의 '락토비타'와 조아제약의 '잘크톤 쑥쑥 면역 생유산균' 그리고 아이배냇 '꼬마 유산균 츄어블'이 17균종으로 구성돼 있었다. 단일균주 및 복합균주의 종류와 함량이 효능에 비례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개인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다.
비타민, 무기질 등을 첨가한 제품들의 영양성분 표기를 확인해보니 성인과 동일한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기재하는 등 어린이 권장량보다 함량이 높은 제품도 있었다. 지용성 비타민 등 일부 영양성분은 과량 섭취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섭취시 주의가 필요하다.
과량 섭취시 체내에 축적될 수 있는 비타민D를 첨가한 5개 제품의 함량은 성인 1일 영양성분 기준치(10ug)의 87~160%였으나, 6~8세를 기준으로 한 어린이 충분섭취량(5ug)과 대비하면 173~319%로 높은 편이었다. 소비자원은 영양성분 섭취량에 대한 소비자 오인이나 과다 섭취를 방지하기 위해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섭취 연령에 맞게 개선하도록 업체에 권고했다.
대장균군과 이물 검사 결과에서는 전 제품이 안전 기준에 적합했다. 다만 유전자분석에서 첨가한 균주와 제품에 표시한 균주가 다른 제품이 발견됐다. '함소아 면역 유산균 톡톡업'은 제품에 실제 함유된 유산균과 제품에 표시된 유산균(비피도박테리움 브리브·Bifidobacterium breve)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함소아제약은 2022년도 생산 제품에 원료 균주명이 잘못 표기된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교환을 진행하고 있다.
1일 섭취량 기준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가격은 유산균 종류, 무기질과 비타민 등의 첨가에 따라 최대 10배까지 차이가 있었다. 단일균주 제품 중에는 'BYO 식물유래 유산균 키즈'가 1일 섭취량 기준 가격 187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컬처렐 키즈츄어블'이 1600원으로 가장 비쌌다.
복합균주 제품 중에는 '락토핏 키즈'가 1일 섭취량 기준 가격 382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지큐랩 우리 아이 유산균 멀티비타 츄어블'이 1933원으로 가장 비쌌다.
소비자원은 "코로나19의 장기 유행 이후 일상적인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의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어린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도 크게 성장하는 추세여서 앞으로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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