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의 사찰은 도심 속에서 고즈넉할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여행지로도 인기가 많다. 이에 서울관광재단에서 오는 27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가볼만한 서울 사찰 5곳을 소개했다.
재단의 '서울다누림관광' 채널에서 소개하는 이번 사찰 여행정보는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및 동반자 등 관광약자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는 사찰 3곳과 이색 풍경을 가진 사찰 2곳의 정보를 담고 있다. 이번 석가탄신일 연휴에는 서울 사찰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장애인 위한 시설 갖춰진 사찰 3곳
경사로나 손잡이 등이 설치돼 있어 장애인, 고령자, 어린이도 어렵지 않게 방문할 수 있는 서울시내 사찰은 봉은사와, 조계사, 국제선센터 등 3곳이다.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봉은사는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봉은사는 신라시대 794년에 견성사란 이름으로 창건된 유서깊은 사찰로, 1941년부터 현 위치에 대웅전 등 재건을 시작해 오늘날에 이르렀다.
봉은사에는 보물 제1819호 삼불좌상을 비롯한 문화재도 보존돼 있다. 사찰 둘레에 숲이 우거져 도심 휴식공간 역할도 톡톡히 한다. 인근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봉은사 명상길을 산책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다가오는 27일에는 부처님의 날을 맞아 템플문화한마당, 봉축 점등식 및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한 조계사는 인사동과 경복궁 등 서울 주요 명소와 가까워 많은 내외국인이 찾는 사찰 중 하나다.
조계사는 1910년 각황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1937년 현재 자리로 옮겼다. 사찰 일대에 템플스테이 홍보관과 불교중앙박물관, 공연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어린이 놀이시설 및 영유아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사찰 중 하나다.
27일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붓다 버스킹', '따뜻한 마음 음악회', 연등축원 등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2010년 설립된 국제선센터는 템플스테이의 세계화라는 목표에 걸맞게 한국어·영어 템플스테이, 싱잉볼(티베트 불교에서 유래한 그릇 모양의 타악기 종) 체험, 당일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선센터는 한옥과 탑을 결합한 외관에 내부를 현대식으로 조성한 건축 형태가 특징이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건물 내 엘리베이터 및 법당 입구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어 휠체어 사용자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 화려한 외관이 아름다운 '수국사·능원사'
화려함과 이색풍경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사찰은 수국사와 능원사다.
은평구에 자리한 수국사에서는 화려한 황금빛 외관을 자랑하는 이색 법당을 감상할 수 있다. 수국사는 조선 세조 때 건립된 사찰로, 1995년에 동양 최대 규모이자 국내 최초의 황금법당이 완공됐다.
수국사의 황금법당은 청기와를 제외하고 건물 내외부 전체를 금빛으로 칠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보물로 지정된 고려 목아미타불좌상 1점과 불화(아미타후불탱, 십육나한탱, 구품탱, 감로탱, 신중탱, 현왕탱) 6점이 남아있다.
수국사 주변으로 진관사, 삼천사 등 사찰과 세계문화유산인 서오릉이 가까워 함께 다녀오기 좋다.
도봉산에 위치한 능원사는 사찰의 모든 전각이 화려한 금단청을 자랑하며, 화려한 무늬로 도봉산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현 위치에 30년 넘게 자리한 능원사는 이동기 단청 장인의 손을 거쳐 황금단청이 돋보이는 사찰로 거듭났다. 도봉산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지만 사찰 입구까지 인도 및 나무 데크길이 조성돼있어 접근성이 좋다.
북한산 둘레길 '도봉옛길' 코스에는 능원사뿐만 아니라 광륜사, 도봉사 등의 사찰과 무수골, 전망데크 등 다양한 명소가 있어 함께 방문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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