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전세계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Potsdam Institute for Climate Impact Research)가 공동으로 연구해 지난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이 식품과 기타 상품 그리고 서비스 비용을 상승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연구진은 121개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지구온난화 영향을 조사했다"며 "특히 아프리카와 남미같은 국가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의 금융위협을 더 잘 이해하려는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의 노력 중 하나"라며 "더불어 기상이변이 인플레이션 자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기단계"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진들은 121개국 월별 소비자 물가지수 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30년동안 기온상승이 계절과 지역에 따라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먼저 파악했다. 이어 30년동안 기온상승이 인플레이션에 미친 영향을 추적했다. 과거 추정치를 미래 기후시나리오와 결합해 기후변화가 향후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예측했다.
특히 연구진들은 "지난 여름 유럽을 괴롭힌 극심한 더위와 가뭄으로 인해 농업과 경제활동에 지장을 초래한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연구결과,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다른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극심한 더위만으로도 서유럽의 식품 인플레이션이 0.67% 상승했고, 남유럽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이 상승했다. 더불어 온난화의 영향으로 2035년까지 이같은 상승세는 이어져 최대 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기온이 상승하면 2035년까지 전세계 인플레이션이 매년 1%씩 증가할 수 있으며, 식량의 경우 기후위기가 물가를 최대 3%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가 인플레이션에 상승 영향을 미치며, 특히 이상기후로 인한 영향을 증폭시킴으로써 물가안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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