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흡수량 산림의 30배 '잘피'...여수 바다에 서식지 복원한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08 09: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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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등 6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복원
복원되면 해양생물 개체수 1.5배 늘어날듯
▲여수 앞바다에 복원될 LG화학의 잘피 서식지 예상 모습. (사진=한국수산자원공단)


6월 8일 '세계 해양의 날'을 맞아 LG화학이 탄소를 흡수하는 해초 서식지 복원에 나섰다.

LG화학은 오는 2026년까지 여수 앞바다에 축구장 14개 크기인 10헥타르(ha) 규모의 '잘피' 서식지를 조성하겠다고 8일 밝혔다. 잘피는 바닷속에서 꽃을 피우는 해초류로 해양생물의 보금자리이자 바닷속 이산화탄소 '블루카본' 흡수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잘피 서식지가 10ha 규모에 이르면 자동차 2800대가 매년 배출하는 탄소량 5000톤을 흡수할 수 있다. 잘피는 산림보다 흡수량이 30배 이상 많아 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가 3대 블루카본 흡수원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연안의 잘피 군락지는 지구온난화와 해양쓰레기 등으로 생존 위협을 받고 있어, 이를 복원하고 연구하는 사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LG화학은 이번 사업을 통해 잘피 복원과 연구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잘피 서식지가 복원되면 탄소흡수 외에도 인근 해양생물 개체수가 2.5배가 늘어나고 잘피 서식지를 근거로 살아가는 해양생물의 종류는 1.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잘피로 수질이 개선돼 생태계가 회복될 뿐만 아니라 인근 어촌과의 상생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잘피 복원 사업에는 LG화학 주도로 총 6개의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LG화학은 4년간 14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전체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운영은 기후테크 스타트업 땡스카본이 담당하고, 여수시는 사업추진을 위한 행정지원을 맡는다. 여기에 한국수산자원공단이 잘피 서식지를 복원하고 생태환경 조사·잘피 군락지의 효과 분석 등 연구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서식지 복원에 그치지 않고 민간기업 주도로 생태연구까지 이어가는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최초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여수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해양생태계 교육사업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블루카본 알리기 사업을 위해 메타버스 개발과 관리를 맡을 계획이다.

제페토에서는 메타버스 바다숲인 '블루 포레스트(BLUE FOREST)'를 공개한다. 블루 포레스트는 바닷속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도 잘피심기, 바다식목일 봉사활동 등 가상공간에서 바다숲을 체험할수 있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쉽게 자기만의 바다숲을 만들고, 다양한 미션과 게임을 경험하며 탄소 감축 효과와 해양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해양생태계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은 지역사회와의 상생뿐 아니라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며 "글로벌 과학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탈탄소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지속가능 리더십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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