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을 비롯한 소금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소금 가격은 지난 4월의 잦은 비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알려지면서 사재기까지 겹치며 폭등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방류 시설 시운전을 시작으로 올여름부터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이에 불안감이 커지면서 오염수 방류전에 안전한 소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월 평균 1만3740원에 거래됐던 신안 천일염(20㎏)은 2개월만인 이달초 1만7807원으로 30% 가까이 올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4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한 대형마트의 소금 진열대는 꽃소금과 맛소금을 제외하면 텅텅 비었고 가격표에는 '품절'이라고 적혀있다.
소금을 사러온 사람들은 진열대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소금을 사러 마트에 갔던 한 40대 주부는 "맘카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때문에 다들 소금을 사놓는다고 하길래 와봤다"며 텅 빈 진열대를 보고 아쉬워했다.
마트 직원은 "사흘 전부터 진열대에 소금을 놓기가 무섭게 다 팔린다"며 "매일 주문을 넣고 있지만 주문량의 10%만 입고될 정도로 전국적으로도 물량 부족이라는 것이 체감된다"고 설명했다.
둔산동 한 하나로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천일염 10㎏ 물량이 들어오기 무섭게 손님들이 구매를 문의했지만, 마트 직원은 "저건 이미 팔린 거에요. 지금은 어떻게 해도 못 사요. 천일염은 김장철에나 다시 들어올 거예요"라고 안내했다.
일부에서는 시민들의 불안감과 사재기 현상을 두고 오염수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 확산을 지양해야 한다고도 하지만, 당분간 소비자의 심리적 불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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