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조 '기후테크' 시장 잡아라..."민관 적극 투자가 관건"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8 10:51:03
  • -
  • +
  • 인쇄
작년 벤처투자 89%·재활용시장 20% 성장
"일관된 정부정책으로 투자수요 견인해야"
▲28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제14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에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7년내 글로벌 기후테크 시장이 2300조원 규모까지 커질 전망인 가운데 민관 금융투자가 마중물 역할을 해 시장선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산업통상자원부, EY한영과 공동으로 서울 상의회관에서 '제14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ESG 기반 신사업 창출전략 등 최근 ESG 현안과 시사점이 논의됐다.

이날 포럼에는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한철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환경과 과장, 박재흠 EY한영 전무, 박용진 EY한영 파트너, 엄지용 카이스트 교수,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 김해원 땡스카본 대표, 문성후 원법무법인 ESG센터장, 이한경 에코앤파트너스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ESG 기반 신사업 창출 전략'에 대해 발제를 맡은 박재흠 EY한영 전무는 "최근 세계경제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환경·사회 관련 무역장벽까지 강화되고 있다"며 "ESG 관련 신사업 진출이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글로벌 환경시장이 2030년까지 약 2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매력적인 ESG 신사업 영역으로 순환경제, 친환경에너지, 2차 전지, 친환경운송수단,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등 5가지가 꼽히고 있다"며 "아직 시장이 모두 초기 단계에 있고 향후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각 기업의 사업모델과 관련성이 깊은 ESG 사업 분야를 파악하고, 단기간 역량 확보를 위한 M&A, 조인트 벤처 설립 등 적극적인 투자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특히 자원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의 경우 2030년까지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연평균 17%,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연평균 21%로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높은 시장잠재력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SG와 탄소중립 관련 기술 동향과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엄지용 카이스트 교수는 "탄소중립은 우리 경제의 포괄적이고 급속한 전환을 요구하는데 이를 실현하려면 기후테크 확보가 관건이다"며 "맥킨지는 탄소중립 전환이 2050년까지 연평균 9.2조달러의 투자를 필요로 하는데 그 중에 저탄소 기술에 대한 투자가 6.5조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기후테크 기반 탄소중립 전환을 성공하기 위해선 정책이 끌어주고, 기술이 밀어주며, 금융이 촉진하는 정책-기술-금융 세 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며 "정부의 일관성 있는 탄소가격 정책이 기후테크 투자 수요를 견인해야 하고, 민간의 기후테크 개발이 정책의 실현가능성은 물론 산업경쟁력을 제고해야 하며, 정부와 민간의 금융혁신이 이를 위한 재원을 공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ESG 벤처스타트업 동향과 시사점'을 발표한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ESG 분야 벤처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탄소감축, 에너지절감 등의 기후테크 분야가 각광받고 있다"며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HolonIQ에 따르면 2022년 기후테크 벤처투자 규모는 약 701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89% 증가한 수치로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기후테크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려면 많은 스타트업이 나와야 하고 이를 위해선 대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이나 전용 펀드가 활성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기후테크를 중점 육성산업으로 정하고 대기업, 금융기관 등 민간과 공동으로 관련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해야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주제발표 후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참석자들은 ESG 관련 산업의 시장 잠재력이 높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금의 어려운 경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ESG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회의를 주재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전세계적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ESG 관련 신사업, 특히 친환경시장 분야에 많은 관심과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기업들도 이젠 ESG를 단순 도입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사업모델 발굴 및 신시장 개척에 ESG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ESG 포럼은 2021년 4월에 처음으로 개최된 이후 최신 ESG 이슈를 다루며 정기적으로 개최됐고, 이번에 14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