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시장규모 8배"...'기후테크' 산업에 쏠리는 눈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6 14:00:02
  • -
  • +
  • 인쇄
재생E, 배양육, 인공위성 등 탈탄소 혁신 총망라
2050년 누적규모 60조弗...민·관 육성협력 총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앞줄 오른쪽 두번째)과 김상협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앞줄 왼쪽 두번째), 정수종 서울대 기후테크 센터장(앞줄 왼쪽 첫번째)이 참석자들과 기후테크 기업 전시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노후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꾸거나 인공위성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을 예측하는 등 산업계가 탄소중립과 미래먹거리를 한번에 노릴 수 있는 '기후테크' 산업 육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서울대학교 기후테크센터는 서울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2023 기후테크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기후테크 관련 투자와 시장을 확대하고 산업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의 이날 행사에는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기후테크 기업인, 투자자, 정부·학계 전문가, 시민, 청년 등 다양한 주체가 참석했다.

김상협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후테크가 기후위기에 핵심이 되는 기술이자, 수익을 창출하는 신산업으로서 주목받고 있다"며 "시장이 급성장하는 만큼 살아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창의적인 기술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기후테크'는 탄소 배출을 줄여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기술이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부터 기후 예측, 친환경 재활용 기술, 배양육과 조리로봇 등 푸드테크까지 그 영역이 다양하다. 미국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억달러의 상금을 걸었던 대기중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도 기후테크의 대표적 사례다.

기후위기 대응 필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관련 산업도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기후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는 2021년 기준 537억달러로, 2016년 66억달러에 비해 8배 가까이 늘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50년까지 기후테크 글로벌 누적 시장규모가 45~60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오늘날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글로벌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도 83곳이나 된다. 아직 우리 기업은 없다.

▲기후테크 기업 투자액(왼쪽)과 기후테크 유니콘 개수 및 기업가치(오른쪽).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이어지는 발표세션에서 서울대 기후테크센터 정수종 교수는 "2030 NDC 및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기술 확보가 필수"라며 "탄소중립 혁신 기술을 선도하는 기후테크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여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비저닝파트너스의 제현주 대표는 "글로벌 경기불안으로 투자시장이 침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후테크에 대한 세계적인 투자는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라며 "투자 확대에 힘입어 기후테크 관련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만큼, 우리나라도 탄소중립기여와 新성장동력화 측면에서 기후테크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의 김녹영 탄소감축인증센터장은 "앞으로 기업이 탄소감축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자발적탄소시장(VCM, 기업이나 NGO 등의 단체가 자발적인 탄소감축 사업을 하여 민간기관의 승인을 받는 감축실적(credit)을 거래하는 시장)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대한상의는 정부, 전문가, 업계 등과 협력해 한국을 글로벌 자발적 탄소시장의 중심으로 성장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전시 부스도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내연기관 자동차 3일이면 전기차로 변신시키는 제이엠웨이브, 인공위성 빅데이터로 기후변화부터 작황예측까지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나라스페이스, 플라즈마를 이용해 매립지 배출가스를 메탄올로 바꾸는 인투코어테크놀로지, 재생에너지 통합관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식스티헤르츠,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로 기상정보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웨더피아 등 5개의 기업이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한편 이번 포럼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민간 차원의 해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논의의 장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대한상의는 서울대 기후테크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포럼을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기후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이나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부회장은 "탄소중립 일반에 대한 논의도 중요하지만 기후테크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탄소중립 달성에 우리 기업이 앞장서고 있으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기후테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만에 2곳 응모...기초지자체 합의가 '변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에 민간 2곳이 응모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체 매립지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