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로 사라졌던 멸종위기종 '꼬리명주나비' 돌아왔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7-04 14:07:48
  • -
  • +
  • 인쇄
▲멸종위기종 '꼬리명주나비' (사진=연합뉴스)

개발사업 여파로 사라졌던 '꼬리명주나비'가 부산 사상구에 돌아왔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상구 괘법동에 멸종위기종 꼬리명주나비가 번성하고 있다.

괘법동에 위치한 10여평가량의 공터에는 꼬리명주나비의 유일한 먹이인 쥐방울덩굴이 높게 우거져 있다. 한 환경단체가 사라지는 꼬리명주나비를 복원하고자 10년 전부터 이 일대에 쥐방울덩굴들을 조성한 덕분이다.

이곳에는 번식철을 맞아 짝짓기하거나 알을 낳은 나비들, 쥐방울덩굴 위에 자리잡은 애벌레들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서식중인 개체수는 150여마리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꼬리명주나비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 의해 멸종위기 보호종으로 지정된 호랑나빗과 곤충이다. 극동아시아에만 서식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 나비는 따뜻한 기후에 주로 활동하며 앞날개 길이 25∼36㎜에 가늘고 긴 꼬리가 특징이다.

꼬리명주나비는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흔했지만, 유일한 먹이인 쥐방울덩굴이 하천 정비 등 개발사업의 여파로 사라지면서 개체수가 급감했다. 이에 여러 지자체에서 생물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꼬리명주나비 복원작업을 진행 중이다.

꼬리명주나비 서식지 조성에 힘썼던 장경준 자연보호사상구협의회 대표는 "쥐방울덩굴을 조성하고 3∼4년 후부터 나비들이 조금씩 되살아나기 시작했다"며 "환경단체 회원들이 도와준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앞으로 꼬리명주나비의 서식지를 생태공원 등으로 옮겨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 대표는 "도로 바로 옆에 서식지를 조성하다보니 차에 깔려죽는 나비들이 많다"면서 "어렵게 나비를 복원한만큼 관할당국이 적절한 장소를 마련해 나비들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기후/환경

+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유럽 교회의 오르간 조율기록이 기후온난화 추적 데이터?

유럽의 각 교회에서 오르간을 조율할 당시 기록된 기온이 기후온난화를 장기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자료가 되고 있다.영국 노팅엄 트렌트

AI로 도로살얼음까지 예보...정부 '4차 기후위기 대응대책' 확정

겨울철 '도로위 암살자'로 불리는 살얼음(블랙아이스)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12시간전에 예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취약계층이 폭염과 한파로

그린란드 쓰나미 원인 밝혀졌다…"해저지진 아닌 빙하붕괴"

그린란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쓰나미가 해저 지진 때문이 아니라 빙하 붕괴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22일(현지시간) 스페인 환경&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