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물 줄이면 탄소도 감축된다...일본항공 "옷 빌려드려요"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06 13:21:51
  • -
  • +
  • 인쇄
수하물 10kg 줄이면 탄소 7.5kg 저감
숙소까지 배송·수거후 세척·재활용
▲'애니 웨어, 애니웨어' 서비스를 이용하면 무거운 여행용 짐가방을 챙길 필요 없이 모바일 웹사이트에서 의류 대여 패키지만 선택하면 된다. (사진=일본항공)


일본항공이 수하물 무게를 줄여 승객과 비행기의 부담을 덜고, 탄소배출과 의류폐기물 문제까지 완화하는 의류 렌탈서비스를 시작한다.

일본항공과 스미모토는 일본 방문객들이 수하물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 의류 임대사업 '애니 웨어, 애니웨어'(Any Wear, Anywhere) 서비스의 실증을 개시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애니 웨어, 애니웨어'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일본항공 승객들은 방일 최대 한달전부터 웹사이트를 통해 2주간 입을 옷을 예약할 수 있다. 방문목적, 계절, 크기, 색상에 따라 알맞은 옷을 선택할 수 있다. 상·하의, 겉옷 포함 최대 9종의 의류를 대여할 수 있다.

일례로 해외 출장차 무더운 여름 시점에 일본을 찾은 여성 승객이 린넨 셔츠, 발목까지 내려오는 스커트 등 상의 5종, 하의 3종을 선택했을 때 대여 비용은 5000엔(약 4만5200원)이다.

승객이 의류 대여 신청을 마치면 의류 소매상과 중고의류 판매점에서 일본항공과 계약된 배송전문 업체가 의류를 모아 승객이 묵을 호텔이나 애어비앤비 숙소로 전달한다. 승객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때 해당 의류들은 다시 수거돼 세척 후 재활용된다.

'애니 웨어, 애니웨어' 서비스는 오는 2024년 8월까지 시범 운영된다. '지속가능한 관광'을 증진하고, 승객들에게 '지속가능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된 이번 실증사업은 실효성이 입증될 경우 13개월 뒤 전면 도입한다는 게 일본항공 측의 설명이다.

일본항공에 따르면 수하물 무게가 10kg 줄어들 때마다 이산화탄소 7.5kg이 저감된다. 이산화탄소 7.5kg은 헤어드라이어를 매일 10분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78일간 배출된 양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가입된 전세계 항공회원사들은 2050년 항공기 운항 탄소배출량 '제로'를 공약하고 있다. 상업용 항공기가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2년 10월부터 일본 입국제한이 완화되면서 지난 5월 일본 방문객 수는 190만여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191퍼센트 늘었다. 일본항공은 이에 따른 환경부담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의류폐기물은 심각한 환경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매년 600만톤의 의류폐기물이 발생하는 가운데 재활용되는 비중은 4분의 1에 불과하다. 반품·환불된 제품이나 오래된 재고는 암시장에 유통될 경우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수 있어 가격 관리 차원에서 대부분 소각되거나 폐기되는 실정이다.

일본항공 대변인은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서면질의에서 "이번 시범사업은 고객들이 환경적 가치를 제고하는 선택지를 실질적으로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라며 "최근 음식물쓰레기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기내식 섭취여부를 선택하는 옵션 뿐 아니라 숙박과 의류까지 연계해 의식주를 모두 포괄하게 된다면 새로운 형태의 친환경 관광사업을 구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패션업계 그린워싱 잡는다…공정위, 자라·미쏘·스파오 등 제재

패션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친환경적인 표현을 쓰며 거짓 광고를 하는 이른바 '그린워싱' 혐의로 잇따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공정위는 표

국내 제조사 62.7% "탄소중립 정책은 규제"로 인식

국내 제조업 3곳 중 2곳은 현행 탄소중립 정책을 규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인협회에서 매출액 기준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우리은행, 공공기관과 손잡고 '자립준비청년' 지원한다

우리은행이 공공기관과 자립준비청년 지원에 나선다.우리은행이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자활복지개발원과 함께 '취약청년의 자립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코오롱ENP,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

코오롱ENP가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하고 해양 생태계 보호 활동에 나섰다. 코오롱ENP는 14일 임직원 40명과 함께 첫 공식 반려해변

'우유·주스팩 수거해요'...카카오·환경부 '종이팩 회수서비스' 나선다

일반 종이로 재활용하기 힘든 우유나 주스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카카오가 손잡고 종이팩 회수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카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통합 논의' 필요

ESG 환경이슈 가운데 가장 중요도가 높은 사안을 고르라면 역시 '기후변화'다. 지구 기온의 상승폭이 저지선인 1.5℃를 이미 돌파했을 정도로 지구 온난

기후/환경

+

남성 온실가스 배출량 여성보다 26% 많다...이유는?

여성보다 남성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요인이 자동차 운전과 육류 섭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온딘 버

작년 우주쓰레기 3000개 발생…매일 3개씩 지구로 추락

지난해 우주에서 발생한 인공위성 잔해물이나 발사체 파편 등 '우주쓰레기'가 3000개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우주쓰레기 가운데 하루평균 3개

[새 정부에게 바란다] "화석연료 퇴출...확실한 로드맵 필요"

올 3월 역대급 산불피해가 발생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국

훼손된 산림 회복속도 길어진다..."기온상승과 수분부족탓"

나무가 훼손된 산림이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 등으로 회복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와 미국 콜로라도주

탄소만 줄이는 온실가스 정책...'탄소고착' 현상 초래한다

영국 정부의 탈탄소화 정책이 오히려 새로운 기술혁신을 제한하고, 장기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아랍에미

곤충도 못 버티는 '열대야'...도시 꿀벌 65% 줄었다

꿀벌을 비롯한 곤충도 열대야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JMU) 연구팀은 독일 바이에른주 전역 179곳에서 곤충 현황을 조사해보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