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까지 배송·수거후 세척·재활용
일본항공이 수하물 무게를 줄여 승객과 비행기의 부담을 덜고, 탄소배출과 의류폐기물 문제까지 완화하는 의류 렌탈서비스를 시작한다.
일본항공과 스미모토는 일본 방문객들이 수하물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 의류 임대사업 '애니 웨어, 애니웨어'(Any Wear, Anywhere) 서비스의 실증을 개시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애니 웨어, 애니웨어'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일본항공 승객들은 방일 최대 한달전부터 웹사이트를 통해 2주간 입을 옷을 예약할 수 있다. 방문목적, 계절, 크기, 색상에 따라 알맞은 옷을 선택할 수 있다. 상·하의, 겉옷 포함 최대 9종의 의류를 대여할 수 있다.
일례로 해외 출장차 무더운 여름 시점에 일본을 찾은 여성 승객이 린넨 셔츠, 발목까지 내려오는 스커트 등 상의 5종, 하의 3종을 선택했을 때 대여 비용은 5000엔(약 4만5200원)이다.
승객이 의류 대여 신청을 마치면 의류 소매상과 중고의류 판매점에서 일본항공과 계약된 배송전문 업체가 의류를 모아 승객이 묵을 호텔이나 애어비앤비 숙소로 전달한다. 승객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때 해당 의류들은 다시 수거돼 세척 후 재활용된다.
'애니 웨어, 애니웨어' 서비스는 오는 2024년 8월까지 시범 운영된다. '지속가능한 관광'을 증진하고, 승객들에게 '지속가능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된 이번 실증사업은 실효성이 입증될 경우 13개월 뒤 전면 도입한다는 게 일본항공 측의 설명이다.
일본항공에 따르면 수하물 무게가 10kg 줄어들 때마다 이산화탄소 7.5kg이 저감된다. 이산화탄소 7.5kg은 헤어드라이어를 매일 10분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78일간 배출된 양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가입된 전세계 항공회원사들은 2050년 항공기 운항 탄소배출량 '제로'를 공약하고 있다. 상업용 항공기가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2년 10월부터 일본 입국제한이 완화되면서 지난 5월 일본 방문객 수는 190만여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191퍼센트 늘었다. 일본항공은 이에 따른 환경부담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의류폐기물은 심각한 환경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매년 600만톤의 의류폐기물이 발생하는 가운데 재활용되는 비중은 4분의 1에 불과하다. 반품·환불된 제품이나 오래된 재고는 암시장에 유통될 경우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수 있어 가격 관리 차원에서 대부분 소각되거나 폐기되는 실정이다.
일본항공 대변인은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서면질의에서 "이번 시범사업은 고객들이 환경적 가치를 제고하는 선택지를 실질적으로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라며 "최근 음식물쓰레기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기내식 섭취여부를 선택하는 옵션 뿐 아니라 숙박과 의류까지 연계해 의식주를 모두 포괄하게 된다면 새로운 형태의 친환경 관광사업을 구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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