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어린이·여성 비중 급증
중년남성들에게 주로 나타나던 질환인 신장결석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급증하는 원인으로 '기후위기'가 지목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NBC가 소아과 진료의들을 모아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최근 미국내에서 어린이 신장결석 환자가 늘면서 이들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신장결석 진료소'를 따로 마련해야 하는 판국이다.
신장결석은 신장, 방광, 요도 등에 칼슘이나 요산 등이 결정으로 굳어져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비뇨기질환이다. 소변 대신 땀 배출로 체내 수분량이 감소하면서 소변이 농축되는 여름철 발생빈도가 높다. 신장결석 환자의 비중은 3명 중 1명꼴로 대부분 중년남성들이 차지하고 있고, 비만과 고혈압, 당뇨 등 대사증후군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소아비뇨기과 전문의 그레고리 타시안은 "지금까지 아동 신장결석 환자를 본 경우는 거의 없었고, 이들은 신장결석 증상 외에는 여타 대사증후군도 없는 건강한 상태"라며 "이처럼 급속한 변화는 환경적으로 무엇인가 변수가 발생한 탓인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16년 타시안이 주요저자로 참여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15만3000여명의 신장결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1997~2012년 5년 사이에 신장결석 환자는 16%가량 늘었다.
연령대를 15~19세 청소년 환자로 좁혔을 때 26% 증가했고, 성별로 봤을 때 여성은 45% 늘어 신장결석이 더는 중년남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특히 미국 북서부와 '신장결석 벨트'로 지정된 남동부 지역을 비교의 신장결석 환자 발생률을 비교했을 때 하루평균 기온에 따라 최대 50%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도 공개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타시안은 "과도한 가공식품 섭취로 나트륨 및 과당 수치가 오르거나 아동용 항생제 처방이 늘어 장내 미생물 환경이 변화하면서 수분이 부족해지는 등 복합적인 원인이 지목되고 있지만, 추후 기후위기로 신장결석 환자가 늘어난다는 건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덥고 습할수록 땀 배출이 많아지고 소변 빈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신장이나 요로에 무기염류가 굳어질 확률이 커진다며 "이를 방지하려면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뉴욕장로교 모건스탠리 어린이병원의 크리스티나 카펜터 비뇨기 전문의는 "벌써 예년보다 어린이 신장결석 환자를 더 많이 진료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특별히 열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분 섭취량이 충분한지 가늠이 안되면 소변 색깔이 밝은 레몬즙 색에 가까운지 확인하고, 더 어두운 색이라면 수분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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