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기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를 이끌 새 의장으로 짐 스키(69)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가 선출됐다.
26일(현지시간) 스키 교수는 이날 케냐 나이로비 유엔환경계획(UNEP) 본부에서 열린 회원국 결선투표에서 90표를 얻으며 69표를 받은 텔마 크루그 IPCC 부의장을 제치고 의장직을 차지했다. 전임 의장은 한국의 경제학자 이회성 전 고려대 교수였다.
IPCC는 기후변화 위험을 평가하고 대책을 제시하기 위해 UNEP와 세계기상기구(WMO)가 설립한 협의체로, 전세계의 과학자가 참여해 발간하는 IPCC 평가보고서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토대가 된다.
스키 교수는 40년동안 기후과학에 전념해온 인물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연구를 담당하며 기후변화 대응책 제시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기후완화를 담당하는 제3실무그룹(WG III)의 공동대표를 맡아 작년 4월 중간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올해 3월 IPCC 종합 평가보고서의 발간에도 힘을 보탰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폭염, 가뭄, 홍수, 폭풍 등 전례없는 기상이변이 발생하면서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기후변화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기후대응 정책은 국가별, 계층별 이해관계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다. 에너지 업계와 일부 정파들의 기후변화 불신과 비과학적 주장으로 인해 기후변화 대응이 동력을 잃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스키 교수는 이러한 위기와 압력 속에서 IPCC의 독립성을 지키면서 전세계 학자 수백명을 감독해 과학적 지식을 심화하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기후대응 토대를 강화할 임무를 맡게 됐다.
이에 그는 △포용성과 다양성 증진 △과학적 진실성과 IPCC 보고서의 정책적 유효성 보호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의 효율적 사용 등 3대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스키 교수는 "기후변화는 우리 행성의 존망을 가를 위협"이라며 "모두 소중히 여기고 모든 목소리를 듣는 IPCC가 되겠다"고 밝혔다.
비정부기구 국제기후행동네트워크는 "현재 지구의 위기에서 과학자의 역할은 전통적인 연구과 분석 수준을 넘어선다"며 "이제 과학자들은 실질적인 해결책의 강력한 옹호자가 돼야 한다"고 IPCC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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