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폭풍 동반한 채 오전 9시 남해안 상륙...1만명 사전대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8-10 07:49:24
  • -
  • +
  • 인쇄
▲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해안의 거대한 파도 (사진=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6시 경남 통영 100㎞ 해상에서 시속 22㎞로 북상중이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오전 9시 전후로 통영 서쪽 30km 지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카눈의 세력은 여전히 '강'을 유지한 채 남해안으로 접근하고 있다. 상륙했을 때 태풍의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75헥토파스칼(hPa)과 32㎧(시속 115㎞)로, 강도는 지금보다 한 단계 낮은 '중' 등급일 것으로 관측됐다.

남해안에 상륙한 카눈은 이날 오후 5시 청주 북북동쪽 20㎞ 지점, 오후 9시 서울 동남동쪽 40㎞ 지점을 지나 자정께 서울 북북동쪽 40㎞ 지점에 이르겠다. 이후 휴전선을 넘어 11일 오전 3시엔 평양 남동쪽 120㎞ 지점까지 북상하겠다.

▲9일 오후 경남 통영시 강구안에 피항한 선박들 (사진=연합뉴스)

역대 한반도에 상륙했던 태풍 가운데 수직관통하면서 이동하는 태풍은 카눈이 기록상 유일하다. 게다가 기차를 탈선시키고 가로수가 뽑힐 정도로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고 있어 영향권에 드는 지역 대부분은 태풍 위험지역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태풍 영향권에 진입했다. 이에 당국은 중부지방 북부를 제외한 전국과 대부분의 해상에 태풍특보를 발령했다. 강원영동북부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중심 반경이 300km에 달하기 때문에 9시 오전 6시 현재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은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고 있다. 

부산에서는 강한 비바람에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 정전이 발생하고 간판이 떨어지는 등 피해신고가 31건에 달했다. 부산지역은 지하차도 등 도로 23곳이 통제됐고, 도시철도와 마을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경상권과 전남 등지에서도 1만명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으로 사전 대피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 기준 일시 대피자가 11개 시도 79개 시군구에서 1만373명이다. 경북이 6353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 2673명, 전남 941명, 부산 328명 등이다.

▲기상청이 발표한 10일 오전 4시 기준 '카눈'의 이동경로

9일 새벽부터 강원남부동해안과 경상해안에 시간당 강수량 20~30㎜씩 비가 내리고 남해안을 중심으로 순간최대풍속이 25㎧(시속 90㎞) 안팎인 강풍이 불고 있다. 제주 한라산에는 전날부터 현재까지 최대 275.5㎜의 폭우가 쏟아졌다.

경남 거제와 양산엔 191.7㎜와 156.8㎜, 남해엔 149.0㎜, 산청에는 140.7㎜ 비가 내렸다. 강원영동에도 전날부터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강릉 105.0㎜, 속초 82.4㎜, 양양 68.5㎜ 등이다.

최대순간풍속 기록을 살펴보면 이날 0시께 통영 매물도에 최대순간풍속이 33.3㎧(시속 119.9㎞)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다. 거제(명사)와 전남 여수(간여암)는 최대순간풍속이 29.9㎧(시속 107.6㎞)와 26.5㎧(시속 95.4㎞)에 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22일 지구의 날...뷰티·식품업계 '기후감수성' 살리는 캠페인 전개

뷰티·식품 등 유통업계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감수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한다.동원F&B는 제주 해안

'친환경 소비촉진'...현대이지웰, 국내 첫 '온라인 그린카드' 도입

현대이지웰이 국내 최초로 '온라인 그린카드'를 도입해 친환경 소비촉진에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 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21일 한국

경기도, 사회적경제조직·사회복지기관에 'ESG경영' 지원한다

경기도가 오는 5월 16일까지 'ESG 경영지원 사업'에 참여할 도내 사회적경제조직 및 사회복지기관을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사회적경제조직과 사회복지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기후/환경

+

산불 트라우마 '의사결정' 능력에도 영향..."적절한 결정 못해"

산불 등 기후재해를 겪은 생존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적절한 의사결정을 잘 내리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랜시간 기다리면 더 큰

"한국 2035년까지 온실가스 61% 감축 가능"...어떻게?

우리나라는 국제감축 활용 없이도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61% 감축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21일 기후솔루션과 미국 메릴랜드대학 글로벌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