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이내 합병회사가 제약과 합병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이 합병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합병은 현명한 결정"이라며 "각사 시너지를 모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게 도약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공시를 통해 3사의 합병소식을 알렸다. 합병의 첫 단계는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한다. 이후 셀트리온제약 사업을 강화해 셀트리온과 합병하는 단계로 진행된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은 연내 완료되고, 이후 6개월 이내에 셀트리온제약과 2단계 합병이 추진된다. '셀트리온 3형제'는 두차례 합병을 통해 통합법인이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는 게 서 회장의 설명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 사업을 담당하고 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의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은 3사 동시 합병이 아닌 순차 합병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동시 합병을 추진했을 때 절차상 애로사항이 많다"며 "주주간 이해관계가 복잡해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흡수 합병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들에게 셀트리온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당 합병가액은 셀트리온 14만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6874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 0.4492620주가 배정된다.
양사 합병 승인에 관한 주주총회는 10월 23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까지, 합병 기일은 12월 28일로 정해 연말까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 12일 합병신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현재 셀트리온그룹은 서 회장이 지분 98%를 가진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가 3사를 거느리는 구조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1차 합병이 마무리되면 셀트리온홀딩스가 합병 법인의 지분 21.5%를 소유하고, 합병 법인이 셀트리온제약 지분을 54.8% 보유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이번 합병을 통해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체 사업이 일원화되고, 이에 따른 원가경쟁력이 개선돼 대규모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판매지역과 시장점유율도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으로 도약하는 진정한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매출 1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회장은 "합병법인은 2024년부터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며 "자체 신약과 라이선스인(신약후보물질 도입)과 M&A 등 여러 방법이 선택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필요하면 4공장을 추가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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